[박선양의 야구 365]트레이드, 프로는 실력으로 말한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6.02.19 08: 46

물론 낯선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생소한 동료들과 새로 사귀어야 하고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도 빨리 받아야 한다. 팬들의 사랑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프로선수에게 이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만한 일이다. 프로는 어디에서든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몸값으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상이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은 최근 불거진 트레이드설에 말들이 많다. 은밀하게 추진돼야 성사 가능성이 높은 트레이드 논의가 공개되고 무산되는 것이 책임 소재를 비로해 시즌 준비에 한창인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등 우려섞인 말들이 나온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조용하다. 트레이드 논의라는 것이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무산되는 것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대상으로 알려졌던 한 선수는 “난 이제부터 다른 색 유니폼을 입느냐”는 농담도 섞으며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로 선수단은 별일 없는 듯 지나가고 있다.
트레이드는 구단의 필요에 따른 구단간 선수이동이다. 때로는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선수가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해 이뤄지기도 한다.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팀으로 옮긴다고 불평이나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억만장자’가 돼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한 박병호(미네소타) 등처럼 트레이드를 통해 제2의 기회를 얻고 활짝 핀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선수들에게 잘해준 구단을 떠나 상대적으로 대우가 떨어지는 구단으로 간다고 투덜대는 선수가 있기도 하지만 실력만 갖추고 있으면 어디에서든 기량을 꽃피우고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프로의 세계이다.
프리 에이전트(FA)가 활성화 되고 있는 요즘 프로야구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한 구단 유니폼만 입는 선수들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설령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라고 해도 조건만 맞으면 타구단 이적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활발한 선수이동은 팬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는 것이다. 또 전력 평준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한마디로 트레이드는 프로스포츠에서는 필수요소이다. 예전에는 정든 팀을 갑자기 떠나게 된 선수들 중에서 눈물을 흘려 팬들을 안타깝게 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트레이드를 또 하나의 기회로 여기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실력만 있으면 어디서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프로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불기 시작한 올시즌에는 트레이드 바람이 점점 더 강해지기를 기대해본다. 프로스포츠에서 트레이드는 풍성한 이야기꺼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프로야구에서 어떤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오키나와에서 OSEN 스포츠국장
[사진]갑작스펀 트레이드설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평온하게 캠프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인 삼성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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