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에 와서 나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었는데 다치게 돼 많이 속상하다".
19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최재원(삼성)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박석민(NC)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최재원은 12일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 도중 왼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귀국했다. 17일 구단 지정 병원인 서주미르 영상의학과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왼 손목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왼손에 깁스를 한 최재원은 19일부터 재활군에 합류해 하체 강화 및 오른손 튜빙 훈련을 시작했다. 최재원은 왼손을 가리키며 "태어나서 깁스를 하게 된 건 처음이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조금 움직일때 통증이 있다"고 설명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돼 아쉬운 마음 뿐. 최재원은 "새 팀에 와서 나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었는데 다치게 돼 더 많이 속상하다"면서 "복귀까지 12주 진단을 받았는데 삼성은 재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소문이 난 만큼 복귀 시점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재원은 내외야 수비 모두 소화 가능하고 주루 능력까지 뛰어나 쓰임새가 다양하다. 1군 통산 타율은 2할6리(131타수 27안타)에 불과하나 타격에 대한 소질은 다분하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최재원은 괌 1차 캠프부터 조동찬, 백상원과 함께 2루 경쟁을 펼쳤다.
그동안 유격수 및 3루수로 뛰었던 최재원은 "2루 훈련을 하게 돼 걱정이 앞섰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연세대 2년 선배 나성용과 한솥밥을 먹게 돼 더할 나위없이 반갑다. "성용이형은 대학교 신입생 때 룸메이트였다. 비슷한 시점에 이곳에 와서 서로 의지가 많이 된다. 전훈 캠프에서도 룸메이트를 하면서 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서로 잘 해보자고 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빨리 복귀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