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최강 불펜 꿈, 키 플레이어는 김강률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19 15: 02

김강률, 조승수, 오현택 등 재활 경과 좋아
정재훈, 박진우까지 살아나면 최강 불펜도 가능
 미야자키 전지훈련에 본격 돌입한 두산 베어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를 거친 투수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 탄탄한 선발에 이어 올해는 불펜 왕국까지 꿈꾼다.

두산 투수들은 부상자 없이 전체적으로 좋은 몸 상태다. 한용덕 수석코치는 “3분의 2정도는 정상 페이스다. 에이스급 투수들만 몸을 늦게 끌어올릴 것이다. (김)강률이, (조)승수, (오)현택이의 재활 상태도 좋다. 조만간 라이브 피칭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 코치는 “지난 시즌 초 투수들의 부상이 많아 시작이 어려웠다”며 1년 전을 돌아봤다. 그리고 “이번에는 부상자가 없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1년 전보다는 시작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재 특별히 아픈 선수가 없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당초 5월 이후 복귀를 고려했으나, 더 빨리 돌아올 수도 있다. “강률이는 처음엔 좀 늦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순조롭다. 피칭은 80~90% 정도 하고 있지만 아킬레스건이 민감한 부위라 뛰는 것은 완벽하지 않다. 5~6월보단 빨리 돌아올 것 같다. 현수가 나간 자리를 투수들이 더 메워줘야 한다고 말하면서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 한 코치의 설명이다.
허리 부상으로 주춤했던 조승수도 지금은 쾌조의 페이스다. 한 코치는 “승수는 의외로 페이스가 정말 좋다. 컨디션만 괜찮으면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도 조심스럽게 생각해볼 수 있다. 승수나 (정)재훈이, (박)진우가 올라오면 (노)경은이가 5선발로 갈 수 있다. 투수진의 키 플레이어는 노경은, 조승수, 김강률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이 올라온다면 여러 선수의 위치가 바뀔 수 있다. 이제 기존 선수들도 여차하면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있을 것이다. 불펜에서는 강률이, 승수, 재훈이, 진우가 중요하다. 현택이는 개막 엔트리는 어려울 것 같다. 강률이도 미지수지만 예상보다는 빠르다”는 말로 경쟁에서 승리하면 불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들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짚었다.
처음 구상보다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몸을 만들어 기대도 크다. 한 코치는 “포스트시즌에 셋업이 무너져 힘들었는데 올해는 거론된 선수들이 잘 해주면 최강의 불펜도 가능할 것 같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선발진 역시 두 명의 외국인 선수에 유희관, 장원준까지 1~4선발은 확실한 상황.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정재훈에 대한 신뢰는 깊다. 한 코치는 “재훈이는 커리어가 있어서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길게 바라지 않고 중요할 때 한 두 타자만 잘 막으면 된다”며 크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 진입이 쉽지 않은 오현택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투수는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박진우다. “진우는 제구, 번트 수비, 견제는 최상이다. 코치로서 욕심을 부리자면 변화구에 예리한 맛이 조금만 더 있으면 좋겠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는데 떨어지는 공(커브, 체인지업)도 처음보다 좋아졌다”고 말하며 한 코치는 그를 칭찬했다.
지난 시즌 1군에 자리를 잡은 함덕주, 마무리 전환에 성공한 이현승의 자리는 확고하다. 나머지 자리가 경합이다. 한 코치가 언급한 이들은 물론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노경은, 이현호, 진야곱, 허준혁 중에서도 일부는 불펜으로 넘어올 수 있다. 여러 변수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면 김태형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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