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 148km 강속구 기대감
장점 많은 투수, 삼성 외인 에이스 출격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감으로 주목받고 있는 앨런 웹스터(26)가 첫 실전에 나섰다. 종합하면 현재까지의 평가는 괜찮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도 남아 있다.

웹스터는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2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해 총 2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 자체 청백전에서 한 차례 투구를 했던 웹스터는 서서히 올라오는 자신의 컨디션을 확인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의는 있는 등판이었다.
2회 2사 후 김원섭에게 2루타, 백용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투구 내용이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빠른 공 최고 구속이 148㎞까지 나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그 정도 구속이면 괜찮다. 한국에 가면 구속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웹스터는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의 경력이 제법 화려한 편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28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한 것이 전부지만 선발로만 23경기에 나섰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며 선발 자원으로 육성됐다. 평균 140㎞ 후반대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이날 웹스터의 투구를 지켜본 한 방송사 해설위원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만큼 평가하기는 이르다”라면서도 “빠른 공에 힘이 있다. 같은 150㎞라고 해도 날리는 느낌이 없이 묵직한 기분이 든다. 오늘은 빠른 공보다는 변화구를 많이 던져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구속이 더 올라온다면 지켜볼 만할 것 같다. 변화구의 속도와 각은 좋고 싱커는 듣던 대로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선수인 만큼 관건은 투구폼에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중일 감독은 웹스터에 대해 “오늘은 빠른 공과 변화구의 릴리스포인트가 비슷했다. 괜찮은 것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자체 청백전에서는 양자 사이에 어느 정도 차이가 났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NC 이적 후 빠른 공과 체인지업의 릴리스포인트를 일치시키며 위력적인 선수로 거듭난 이재학을 거론하기도 했다. 웹스터도 변화구의 각이 좋아 그 차이만 줄이면 상대가 공략하기 힘든 투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주자 견제 등 세밀한 부분까지 보완할 경우 충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웹스터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있다”라며 100%를 향한 과정이 진행 중임을 강조했다. 다만 “실점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삼성은 2014년 릭 밴덴헐크가 13승, 지난해 알프레도 피가로가 13승을 기록했다. 웹스터가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