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넥센 장영석, "간절함 생기니 야구가 보여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20 05: 50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장영석(26)은 팀에서 매년 으레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타자다.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꼽히며 팀의 기대를 반영했던 장영석은 매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활약을 예고했으나 시즌 중에는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1,2군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다. 2013~2014년 경찰청 복무 후인 지난해에도 1군 출장은 6경기에 그쳤다.
올해의 장영석은 어떨까. 지난달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장영석은 "굉장히 간절해지다 보니 야구 욕심이 많아졌다"고 자신을 표현했다. 그는 "부족했던 것 같다. 야구를 하는 방법을 잘못 알고 있었다. 마무리 캠프에서 많이 느껴서 내 야구를 버리고 버리고 빨리 형들이 말해준 제대로 된 야구를 하면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석은 "군대도 군대지만 돌아와서 경쟁자들이 보이니까 더 야구에 대한 생각이 트였다. 겨울 동안 웨이트를 굉장히 열심히 했다. 웨이트를 잘 안하는 편이었는데 간절하다 보니 더 잘 받아들이게 됐다. 배트스피드가 많이 느려서 코치님과 상의했다. 힙턴, 중심이동 등을 바꾸고 있다. 잘못된 습관이 박혀 있어서 그 습관을 깨는데 아직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가 이처럼 마음을 '고쳐먹게' 된 것은 역시 눈에 보이는 동기 부여 때문. 올 시즌 넥센은 거포 타자들이 줄줄이 팀을 떠났고 유망주 선수들은 전과 달리 기회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면서 더욱 훈련에 탄력을 받고 싶다. 장영석 역시 "백업이라도 이제 좀 1군에서 하고 싶다. 기회다보니 다른 때보다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장영석의 특기는 수비. 큰 체격에 비해 그의 수비는 유연하고 민첩한 편이다. 그는 "어렸을 때 홍원기 수비코치님과 엄청 많이 다져놨다. 현재 다른 선수들보다는 수비는 좀 더 자신있는 것 같다. 1,2년차 때 플로리다에서 내야 펑고를 굉장히 많이 받으면서 몸에 붙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장점이자 과제였던 타격에 대해서는 생각을 바꿨다. 장영석은 "거포를 하려다 보니 부담이 커서 이제는 타율에 조금 욕심을 내려고 한다. 좀 더 정확하게 치려고 한다. 타율이 높아지면 그안에서 장타도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심재학 코치님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시키는 대로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갖고 있던 야구는 버리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깨우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석은 2011년 투수 전향을 생각하는 등 야구 인생에서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그는 "당시 그렇게 헤매지 않았다면 더욱 빨리 성장했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고 돌아오며 야구에 대한 간절함은 더 커졌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청백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한 장영석이 간절함으로 다시 1군에 도전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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