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마음으로’ 오승환, STL 필승조 더 두텁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21 05: 50

세인트루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막강 마운드 구성
매시니 감독, “오승환으로 인해 우리 불펜진 더 좋아져”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가장 낮은 팀 평균자책점(2.94)을 기록, 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승에 성공한 팀이 됐다.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했는데, 오는 2016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는 ‘지키는 야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력누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룬 존 래키가 이적했고, 랜스 린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일찍이 시즌아웃됐다. 그러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투수로 풀 시즌을 바라보며, 마이크 리크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눈부신 도약을 이룬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더 높은 곳을 응시 중이다. 여기에 마이클 와카와 하이메 가르시아까지,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빠진 것만큼 채워질 게 많다.
주목할 부분은 불펜진이다. 캠프가 막 시작된 시점에서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기대감을 전할 정도로 세인트루이스는 단단한 뒷문을 형성하려 한다. 일단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과 케빈 시그리스트, 세스 마이네스 등 지난해 불펜진의 주축들이 건재하다. 여기에 오승환까지 메이저리그에 적응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경기 후반 빈틈없는 마운드를 운용을 할 수 있다.
시작부터 좋다. 매시니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이) 준비를 굉장히 잘 해서 이곳에 합류했다. 캠프 시작부터 바로 투구에 들어가도 충분한 몸이더라”고 오승환의 준비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오승환의 불펜투구를 지켜본 후에는 “모든 공이 날카로웠다”며 흥미를 보였다. 
덧붙여 매니시 감독은 “오승환으로 인해 우리 불펜진이 더 좋아졌다. 경기 후반 더 강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발투수들이 6이닝 정도만 책임져주면 후반에 자신 있는 야구를 할 것이라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2016시즌 시작부터 오승환은 셋업맨으로, 로젠탈은 마무리투수로 각각 8회와 9회를 지우는 것이다. 오승환 또한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는 듯, 훈련 내내 로젠탈과 꾸준히 이야기를 나눴다. 
오승환은 “로젠탈과는 운동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젠탈에게 많이 물어보고 대화를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내가 한국과 일본에서 쌓아온 경력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여기서는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준비하겠다. 메이저리그에선 모든 게 처음이다. 루키의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승환은 앞으로의 계획을 두고 “시범경기에 맞춰 페이스를 올리려고 한다. 시간이 있기 때문에 너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3월 3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 4월 4일 개막전까지 약 30경기를 치른다. / drjose7@osen.co.kr
[사진] 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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