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누수, 신진급 선수 성장 중요
실전서 테스트, 넥센 미래 증명할까
넥센이 첫 연습경기에서 자신들이 가진 과제를 뚜렷하게 확인했다. 백업 선수들의 성장 여부가 이번 캠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른 팀에 비해 비교적 늦게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넥센은 20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과 첫 연습경기를 펼쳤다. 외견상 결과와 내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삼성에 안타 12개를 맞으며 11실점을 한 끝에 4-11로 졌다. 여기에 기대를 걸었던 마운드 자원들이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실책 등 어설픈 플레이도 나왔다.
넥센은 이번 경기가 오키나와 캠프 첫 실전이다. 오키나와 합류 후 이틀 만에 치르는 경기이기도 했다. 당연히 선수들의 컨디션은 다른 팀에 비해서도 더 떨어진다. 고전은 예상된 일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기회를 준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찌 보면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화두였는데 100%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웠다.
넥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신진급 선수들이나 그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좌익수 박정음, 중견수 임병욱, 1루수 박윤, 3루수 장영석, 2루수 송성문, 유격수 장시윤, 포수 지재옥 등이다. 그러나 타격과 수비 측면에서 긴장한 듯 기대치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실책성 플레이도 몇 차례 나왔다. 실점이 11점까지 불어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마운드에서도 5선발 후보로 평가받는 금민철이 선발로 나섰으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폭투와 보크도 한 차례씩 나왔다. 정회찬 신재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반면 김정훈과 황덕균은 다소 고전했다.
넥센은 KBO 리그 10개 구단 중 전력누수가 가장 큰 팀이다. 2014년 시즌을 끝으로 강정호가 떠났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박병호 유한준 손승락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한현희는 팔꿈치 수술로 올해는 그라운드에서 보기 힘들 전망이다. 기둥이 흔들린다. 기존 주축 선수들의 분전도 중요하지만, 전력 누수를 메워야 할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다. 팀의 미래까지 생각하면 후자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경기 중반부터 나서기 시작한 주축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캠프 후반기로 갈수록 서서히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신진급 선수들의 실험도 계속될 전망이다. 넥센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해법에 대한 실마리를 찾고 귀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