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졸 스타' 한찬희, "프로에서의 골맛이 가장 기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21 05: 59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골맛을 보고 싶다. 가장 기대가 된다."
한찬희(19, 전남 드래곤즈)라는 이름은 낯설다. 그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 우선 지명돼 프로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1년차 10대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찬희를 향한 전남의 기대감은 고등학교에서 프로에 직행한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크다. 한찬희가 입단하기에 앞서 활약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종호(전북 현대)와 같이 고졸 성공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해서다.
기대감은 높지만 정작 본인은 차분했다. 지난 20일 전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한찬희는 "구단과 팬들 모두 내가 계보를 이을 거라고 한다. 주변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만 크게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계보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욕심도 있다. 앞선 선배들처럼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다. 조급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면 '내가 이런 선수다'라는 건 보여줄 듯 하다".고 했다.

안일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한찬희가 전남에서 주전 자리를 쉽게 꿰찰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남 공격진은 신인 선수가 입지를 넓힐 정도로 약한 곳이 아니다. 스테보를 선두로 오르샤, 유고비치, 안용우 등이 선발 출전을 노리고 있다. 한찬희의 고등학교 선배이자, 입단 동기인 허용준도 만만치 않다.
본인이 모를리가 없다. 게다가 한찬희는 내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대표팀에서의 발탁도 힘들다. "부담과 압박 크게 없지만 책임감은 있다.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 경기에서 뛰지 못하면 대표팀에서도 힘들어진다. 긴장을 놓쳐서는 절대 안 된다. 열심히 준비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절박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찬희는 분명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고등학교 1학년 때에도 출전 기회를 많이 잡았던 한찬희는 지난해 대표팀을 오가는 혹독한 일정 속에서도 15경기에서 8골 7도움을 올렸다. 드리블과 패스 능력에 킥까지 좋아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와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을 광양제철고에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한찬희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수비할 때 위치를 잡아야 하는데, 빠르게 파악이 안 된다. 또한 피지컬도 부족하고, 대인 마크에서도 아직 적극적이지 못하다. 모두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찬희는 단점을 보완해 기성용(스완지 시티)처럼 성장하길 바란다. "기성용 선배도 연령별 대표를 다 거쳐서 지금의 자리에 갔다. 아직 반도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꾸준하게 뽑혀서 그 길을 따라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 발을 내딛게 될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대한 목표도 확고하다. "팀과 함께 스플릿 이후 상위 그룹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힌 한찬희는 "개인적으로는 25경기 이상 출전해서 공격 포인트 7개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 무엇보다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골맛을 보고 싶다. 가장 기대가 된다. 고등학교 때 기록한 득점과 다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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