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11이닝 제안, 두산은 총력전으로 화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21 05: 57

오릭스, 두산에 11이닝 경기 제안
두산은 선발 4명 동시 투입 계획
 오릭스 버팔로스가 한국시리즈 챔피언 두산 베어스에 11이닝 경기를 제안했다. 두산은 투입할 수 있는 선발투수를 모두 넣기로 결정했다.

두산은 오는 21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일전을 벌인다. 20일 같은 곳에서 오릭스와 만나기로 했으나, 19일 오후 늦은 시간부터 비가 오면서 20일 경기는 일찌감치 우천 취소되고 말았다.
지난 20일 소켄구장 실내연습장에서 투수조 훈련을 이끌던 문동환 투수코치는 “21일 선발은 (장)원준이다”라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가 보여준 경기조 명단에는 입단 후 처음으로 실전에서 던지는 마이클 보우덴과 노경은, 유희관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다.
애초부터 스프링캠프 막판 한 경기에만 등판하기로 했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하면 가동할 수 있는 선발투수 4명을 모두 가동하는 것이다. 문 코치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각자 30~40구를 던질 방침이다. 이닝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이 4명으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것이냐고 묻자 문 코치는 “아니다. 저쪽(오릭스)에서 요청해서 11이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투수도 나와야 한다는 의미였다. 21일에는 박진우, 이현호, 안규영, 진야곱, 채지선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상황에 따라 이들 중 일부는 이닝 부족으로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스프링캠프 일정 중에 벌어지는 연습경기에서나 가능한 일이지만, 오릭스는 2경기 중 1경기가 우천 취소된 아쉬움을 11이닝 경기로 풀려는 마음으로 두산에 연장을 요청했다. 2이닝이라도 더 해서 1명이라도 많은 선수들에게 실전 감각을 쌓게 하려는 의도다.
두산으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선발투수 4명을 2경기에 걸쳐 출전시키려 했는데 평소보다 긴 경기를 하게 되면서 선발 요원들의 피칭을 한 경기에 볼 수 있게 됐다. 야수들도 최대한 고르게 기용하며 경쟁구도를 만들기 좋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들어 처음 치르는 일본 팀과의 대결에서 두산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nick@osen.co.kr
[사진] 미야자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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