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지바롯데 마린스)가 괴짜 행동과 야구 실력으로 일본을 매료시켰다.
나바로는 지난 20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1사 2루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장외홈런을 날렸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외국인 타자가 첫 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은 맷 머튼(전 한신) 이후 6년 만이다.
나바로는 좌전안타에 볼넷까지 2타수 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으로 실전 데뷔 경기를 마쳤다. 이토 쓰토무 지바롯데 감독도 "조금 놀랐다"고 눈을 크게 떴다. 나바로는 경기 후 "처음부터 홈런이 나와 기쁘다. 감독님이 오늘에 맞춰 준비하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스포츠닛폰'은 "지난해 한국에서 48홈런을 날린 실력을 선보였다"고 극찬했다.

한편 이 매체는 "하나부터 열까지 규격 외의 새 용병"이라고 나바로를 설명했다. 지난 6일 이시가키섬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그동안의 청백전과 연습경기는 모두 결장했다. 실전 타격 연습에도 불참. 스파이크를 신은 것 자체가 20일이 처음이었다. 19일에는 통역의 식사 제의도 거절했다. 삼성에서부터 선보였던 괴짜 행보가 이어졌다.
지바롯데는 이날 주니치와의 시범경기를 14안타에 힘입어 9-4로 이겼다. 나바로는 "시즌 마지막까지 수염을 깎지 않겠다.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날이 갈 수로 좋아지고 있다. 기대하라"며 겁없는 미소를 띄웠다. 일본 현지 분위기는 나바로에 대해 놀라면서도 그의 장외포 한 방에 열광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지바롯데 마린스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