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레전드' 추승균, 감독으로 16년 전 영광 재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2.21 15: 48

KCC의 레전드 추승균(42) 감독이 사령탑 부임 첫 시즌, 16년 전 선수로서 맛봤던 정규리그 우승 영광을 재현했다.
전주 KCC 이지스는 21일 오후 안양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86-71로 물리쳤다.
하승진, 안드레 에밋, 전태풍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승진은 이날 24점에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괴력을 발휘했다. 에밋은 30점 10리바운드 5도움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전태풍도 12점 4도움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KCC는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지난 1999-2000시즌 우승 이후 16시즌 만에 맛본 기쁨이다.
KCC의 레전드 추승균 감독은 만 42세 4개월의 나이로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KCC가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기까지는 꼬박 16년이 걸렸다. 추승균 감독도 마찬가지다. 추 감독은 KCC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지난 1997년 대전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현대 걸리버스, 전주 KCC로 팀명이 바뀔 때에도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추 감독은 1997-1998시즌부터 대전 현대의 정규리그 우승 3연패 멤버로 활약했다. 통합 우승 2연패의 영광도 함께 했다. 그런 그가 감독이 되어 KCC에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16년 전 현대에서 3연패를 할 때도 SK와 접전을 벌였다. 선수 시절에도 편하게 우승한 적이 없다. 마지막까지 가서 우승했다"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전태풍과 에밋 그리고 하승진 등 핵심 자원들과 신명호 등 식스맨들을 칭찬하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제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추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 3년간 하위권을 맴돌며 자신감을 상실한 선수들의 정신 개조를 완벽히 하며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추 감독은 "3년간 계속 하위권에만 머무른 선수들의 마음 자체를 바꾸려고 많이 노력을 했다"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수 있어 비시즌에도 연습 경기를 이기려고 했다"고 그간의 숨은 노력을 털어놨다.
KCC와 추승균 감독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통합 우승이 기다리고 있다. 추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서 선수들의 몸에 승리 DNA가 배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을 노래했다./dolyng@osen.co.kr
[사진] 안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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