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KCC의 영광 뒤엔 최고의 선수들이 있었다.
전주 KCC 이지스는 21일 오후 안양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86-71로 물리쳤다.
하승진, 안드레 에밋, 전태풍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승진은 이날 24점에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괴력을 발휘했다. 에밋은 30점 10리바운드 5도움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전태풍도 12점 4도움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에밋은 올 시즌을 앞두고 KCC에 합류했다. 191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개인기와 득점력으로 첫 시즌부터 KBL 무대를 휩쓸었다.
에밋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53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29분 21초를 뛰며 평균 25.64점(2위)을 기록했다. 여기에 6.6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일각에서는 KCC가 에밋에 너무 의존하고, 에밋도 게인적인 욕심을 부린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기도 했지만 레전드 추승균 감독을 비롯해 하승진 등 수장과 동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에밋은 KCC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며 "공격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머리도 영리하고, 선수들과도 잘 어우러진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KCC의 골밑을 책임지고 있는 하승진도 일전에 "에밋의 인성이 매우 좋다"면서 "훈련도 정말 열심히 하고, 팀도 많이 생각한다"고 에밋을 향해 엄지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전태풍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서 3년간 부진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KCC로 적을 옮겨 완벽 부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2경기서 평균 28분 39초를 뛰며 평균 10.94점, 2.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당당히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추 감독도 "태풍이가 정규리그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3년간 타 팀에서 부진했는데 이곳에 와서 잘했다. (김)태술이와 (하)승진이가 없을 때도 1라운드부터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하승진도 골밑에서 든든히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44경기 평균 24분 44초를 뛰며 8.73점, 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우승에 적잖은 공헌을 했다.
추 감독은 "승진이가 오펜스 박스아웃을 잘해줘 에밋이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었다"면서 "중간에서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잘해줬다. 예전보다 성숙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dolyng@osen.co.kr
[사진] 안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