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안타는 하나였지만 타구질은 모든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괜찮은 감을 이어갔다.
로사리오는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기록상 화끈한 장타는 없었지만 세 타석 모두 잘 맞힌 타구를 만들어내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12년 28홈런, 2013년 21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과시한 로사리오는 이날 좋은 타구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문광은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몇 차례 유인구에 속지 않으며 차분히 공을 고른 끝에 만들어 낸 안타라 더 값졌다. 이 안타는 결국 신성현의 우중간 2루타 때 득점으로 이어졌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타구 속도가 총알 같았다. 유격수 정면으로 갔기에 잡힌 타구였다.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또 한 번 장타력을 과시했다. 채병룡을 상대로 큰 타구를 날렸다. 맞는 순간 넘어가지 않을까 싶은 타구였다. 비록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기는 했지만 로사리오의 힘을 엿보기에는 충분한 장면이었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바깥쪽 공에 중심이 다소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제대로 맞으면'이라는 가정이 절로 떠올랐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한화 타선의 핵심 퍼즐 중 하나다. 정확도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장타력 자체는 누구도 의심을 품지 않고 있다. 여기에 포수, 1루수, 3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활용성이 있어 어느 포지션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한화의 주전 라인업 윤곽도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플레이는 분명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