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이지스가 안양 KGC 인삼공사를 제물로 16년 만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KCC는 21일 오후 안양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KGC를 86-71로 물리쳤다.
하승진, 안드레 에밋, 전태풍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승진은 이날 24점에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괴력을 발휘했다. 에밋은 30점 10리바운드 5도움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전태풍도 12점 4도움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KCC는 36승 18패를 기록하며 울산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서 4승 2패로 앞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KCC는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지난 1999-2000시즌 우승 이후 16시즌 만에 맛본 기쁨이다.
수많은 기록을 새로 썼다. KCC의 레전드 추승균 감독은 만 42세 4개월의 나이로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12연승을 질주하며 팀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또한 팀 최초로 라운드 전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역대 통산 6번째 라운드 전승의 대기록이다.
KCC는 이날 1쿼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전태풍의 3점포와 하승진의 득점인정 3점 플레이로 8-0으로 리드했다. KGC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안방에서 남의 잔칫상을 차려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이정현, 박찬희 등이 득점에 가담하며 추격했다. 1쿼터는 KCC가 17-14로 근소하게 앞섰다.
KGC의 추격은 2쿼터서 더 매서워졌다. 로드가 내외곽에서 맹활약하며 21-21 동점을 안겼다. 이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KCC가 도망가면 KGC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KCC는 에밋과 전태풍이 공격을 이끌었다. 김효범도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았다. 반면 KGC는 마리오가 로드의 바통을 이어받아 맹활약했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KCC의 집중력이 쿼터 막판 빛을 발했다. 종료 1분 9초 전 힐의 득점을 시작으로 에밋이 연달아 4득점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45-35로 크게 리드한 채 마감했다.

3쿼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KCC가 달아나면 KGC가 쫓아오는 양상이었다. KCC는 하승진이 골밑을 완벽 장악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KGC는 여전히 마리오와 로드가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쿼터 막판 KCC로 승기를 잡았다. 에밋의 3점포와 자유투에 김민구의 버저비터까지 터지며 70-53으로 격차를 크게 벌린 채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KCC는 4쿼터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에밋과 하승진 등의 득점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종료 5분 전까지 20점 내외로 앞섰다. KCC는 막판 식스맨을 적극 활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기분 좋게 정규리그 우승을 매조지했다./dolyng@osen.co.kr
[사진] 안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