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만 가겠다던 모비스, 준우승하기까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21 15: 49

“올 시즌은 6강만 가도 성공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의 예상은 또 엄살이 됐다. 모비스 왕조는 역시나 건재했다. 
울산 모비스는 2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9-70으로 물리쳤다. 모비스(36승 18패)는 같은 시각 KGC를 이긴 KCC와 공동 1위가 됐지만, 상대전적에서 2승 4패로 밀려 우승을 내주게 됐다. 전자랜드(17승 37패)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모비스는 마지막까지 우승희망을 놓지 않았다. 최종전에서 KGC가 KCC를 잡고,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이긴다면 모비스가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우승을 의식하지 않는다. 평소대로 하겠다. 어차피 저쪽(KGC 대 KCC)에 달렸다”며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우승이 싫은 감독이 어디 있겠나. 유 감독은 “만약에 우승을 하면 MVP는 양동근이 되지 않겠나. 활약상이나 공헌도나 가장 높다”며 제자를 챙겼다. 
모비스 프런트는 우승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삼산체육관 천장에는 모비스 우승현수막이 걸렸다. 우승과 동시에 현수막이 제대로 내려오는지 수차례 확인을 했다. 우승하면 선수들이 입을 티셔츠와 모자도 주문제작해서 맞춰야 했다. 준우승을 해서 무용지물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꼭 필요한 사항이었다. 
6강만 가도 성공이라던 모비스는 어떻게 우승까지 넘볼 수 있게 됐나. 유재학 감독은 “1라운드를 잘했다. 최대 2승 정도 하리라 기대했는데 5승을 했다. 양동근이 돌아오니 더 불이 붙었다. 이득을 얻었다”고 평했다. 국가대표 양동근의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차출로 모비스는 1라운드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초반에 분위기를 잘 타며 마지막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정규리그 우승불발은 물론 아쉽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플레이오프다. 유재학 감독은 4강 직행에도 만족한 눈치다. 그는 “단기전에서 지금처럼 압박수비를 하기는 쉽지 않다. 이제 짧고 휴식을 취하고 다시 플레이오프에 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오리온과 동부 중 어느 팀이 올라올까. 유 감독은 “아직 6강 시작도 안했는데? 그건 이르지”라며 답변을 미뤘다. 두 팀의 6강전을 치밀하게 분석하며 모두 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KCC와 챔프전에서 붙더라도 자신감을 보이는 ‘만수’다. 그의 시즌은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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