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KCC 정규리그 우승 못한다는 꼬리표 떼고 싶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2.21 16: 47

"KCC가 정규리그 우승 못한다는 꼬리표 떼고 싶었다."
전주 KCC 이지스는 21일 오후 안양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86-71로 물리쳤다.
하승진, 안드레 에밋, 전태풍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승진은 이날 24점에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괴력을 발휘했다. 에밋은 30점 10리바운드 5도움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전태풍도 12점 4도움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KBL 정규리그서 국내 선수 최초로 20점 20리바운드의 대기록을 달성한 하승진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생각지도 못했던 기록이다. KGC가 전력투구 한다는 얘기를 들어 집중하려고 한 게 원동력이 됐다. 오늘처럼 자유투를 많이 넣은 적도 없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첫 정규리그 우승이라 굉장히 큰 의미로 다가온다. 그간 KCC는 정규리그 우승을 못한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 누구보다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 이뤘다"면서 "12연승과 함께 우승하는 건 향후에도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 꼭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승진은 정규리그 MVP에 대해서도 소신 있는 의견을 밝혔다. "MVP는 태풍이 형이 받아야 한다"는 그는 "난 개인적으로 공격을 잘 못했지만 태풍이 형이 공격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MVP를 받는 게 맞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정규리그 준우승을 진두지휘한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을 두고는 "동근이 형이 받을까봐 걱정된다"면서도 "고생을 많이 한 태풍이 형에게 MVP를 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dolyng@osen.co.kr
[사진] 안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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