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 나선 두산 베어스가 오릭스 버팔로스에 패했다.
두산은 21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10으로 패했다. 스코어에 상관없이 11회말까지 치르기로 사전에 약속했던 이 경기를 통해 두산은 여러 선수들을 고르게 점검하는 수확을 얻었다.
선취점은 오릭스가 냈다. 두산은 3회초 마이클 보우덴이 슌타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내준 후 폭투를 범했고, 오다 유야의 유격수 땅볼에 선취점을 헌납했다. 그러자 두산은 4회초 닉 에반스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려 1-1을 만들었다.

두산은 기세를 올렸다. 5회초 1사에 좌익수 키를 넘기는 김재환의 2루타와 김재호의 볼넷, 정수빈의 좌전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허경민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이 나왔지만 병살로 이어지지 않고 상대 유격수 실책이 나와 2점을 얻었다. 이어 중견수 글러브를 넘기는 민병헌의 3루타까지 나와 두산은 4-1로 앞섰다.
그러나 5회말 나온 노경은이 1사에 오다 유야에게 우중간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맞은 뒤 2사에 미야자키 유키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두산은 쫓겼다. 그리고 7회말 이현호가 1사에 나온 오다의 내야안타와 니시노의 볼넷, 미야자키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2사에 오오시로 코우지, 가와바타 다카요시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4-6으로 역전을 당했다.
8회초 최주환의 희생플라이, 9회초 김동한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씩 뽑아 6-6을 만든 두산은 10회말 1사에 3루수 김동한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2사에 오장훈이 이와사키 교헤이에게 결승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11회초 2사 1, 3루에 고영민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지만 결국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박진우가 11회말 2실점해 최종 스코어는 7-10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장원준에 이어 보우덴, 유희관, 노경은, 이현호, 안규영, 진야곱, 오장훈, 박진우가 이어 던졌다. 장원준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고, 유희관도 1이닝 1탈삼진 1볼넷 호투해 토종 원투펀치의 자존심을 지켰다.
타선에서는 4번 에반스가 인상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좋은 첫인상을 심었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김재환과 박건우는 외야 좌측으로 2루타를 하나씩 보냈다. 정진호도 깨끗한 우전안타로 건재를 과시했다. /nick@osen.co.kr
[사진] 미야자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