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GC, 누가 올라와도 자신 있다."
전주 KCC 이지스는 21일 오후 안양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86-71로 물리쳤다.
하승진, 안드레 에밋, 전태풍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하승진은 이날 24점에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괴력을 발휘했다. 에밋은 30점 10리바운드 5도움으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전태풍도 12점 4도움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추승균 KCC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정말 기쁘다. 초보 감독으로서 어리둥절 했고, 한편으론 두려웠다"면서 "하나하나 얘기한 걸 선수들이 잘 받아줬다. 힘든 여정이었기에 고맙다. 선수들이 제일 생각난다"고 공을 돌렸다.
KCC의 레전드 추승균 감독은 만 42세 4개월의 나이로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사령탑 부임 첫 시즌, 선수로서 16년 전 누렸던 정규리그 우승 영광을 재현했다.
우승 소감으로 눈물을 쏟은 추 감독은 "고생을 많이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 나 눈물이 났다"면서 "항상 경기에 임할 때 아버지에게 기도를 한다"고 뜨거운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가장 힘든 시기는 2라운드였다. (김)태술이와 (하)승진이가 부상으로 대표팀에 안 갔지만 태술이와 (전)태풍이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못해 고비였다"면서 "선수 미팅을 통해 한 명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얘기했고, 선수들도 이를 수긍해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추 감독은 플레이오프 준비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그는 "14일 정도 쉰다. 초보 감독이라 어떻게 일정을 짜야될지 몰라 스태프와 의논을 할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컨디션 조절이다. 두 번째는 공수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4강 플레이오프서 삼성 혹은 KGC를 만나는 추 감독은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니 두 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경계하면서도 "승률에서 우리가 모두 앞선다. 로드와 오세근, 라틀리프와 김준일 등 높이를 앞세운 두 팀의 스타일도 비슷하다. 누가 올라와도 자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안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