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선언’ 양상문 감독, “나부터 적극적으로 변화하겠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6.02.22 06: 00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2차 전지훈련에 한창인 양상문(55) LG 트윈스 감독이 2016시즌에는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양 감독은 21일 오키나와 한 식당에서 취재차 방문한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올 시즌에는 팀운영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자신부터 그라운드에서 활달한 모습으로 선수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우리 젊은 선수들이 약간은 주눅이 든 것 같다. 안타를 치고 나가도 기뻐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등 플레이에 기운찬 모습이 부족하다”면서 “이제부터는 나부터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가지며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마음껏 나누겠다”고 말했다. ‘학구파’ 감독으로 더그아웃에서 점잖은 모습이던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선수들과 호흡하겟다는 선언이었다.
양 감독은 “올해는 군대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이 투타에 걸쳐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 일찌감치 군문제를 해결하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게다가 실력들돠 많이 향상돼 누구를 주전으로 써도 괜찮을 정도로 올라왔다. 이들 젊은 선수들이 시즌에 들어가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모르지만 현재 실력이면 주전과 백업요원으로 기존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 확실하다”며 젊은 신예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또 양감 독은  “LG 구단이 유망주들을 일찌감치 군대에 보낸 것은 잘한 일이다. 이들이 복귀하면서 팀이 젊어지고 활기차졌다”며 “이들이 제대로 성장하면 향후 5년 정도는 LG가 호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양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신예 선수들은 투수진에서는 임정우, 임찬규, 정찬헌 등이고 야수에서는 이천웅, 이형종, 서상우, 강승호, 정주현 등을 꼽았다. 외야수인 이천웅은 현재 LG 선수단에서 장타력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이다. 투수에서 전업한 이형종은 성장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고 서상기는 타격실력은 인정을 받았다고 강승호는 유격수와 3루를 집중적으로 훈련받으며 오지환의 백업으로 기대가 되고 정주현은 손주인과 치열한 2루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고. 고졸 2년차인 안익훈도 양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망주이다. 안익훈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정확한 타격을 갖춰 리드오프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양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편하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찬스에서 소극적인 타격을 하던 김용의를 일부러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적극적인 타격을 펼치는 선수들이 되라고 강조한다. 양 감독은 “재능이 있는 중고참인 문선재와 김용의가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면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룬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이들이 즐겁게 야구하며 분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위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샌님 같은’ 선수가 되기 보다는 아웃되더라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항상 활기찬 플레이를 펼치자는 것이 양감독의 주문이다.
오키나와 현지에서 연습경기 심판을 맡는 등 훈련하고 있는 KBO리그 심판진들도 LG의 군복무를 마친 신예 선수들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평하고 있다. 올해가 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배수의 진을 친 양상문 감독이 ‘젊은 팀’으로 변하고 있는 LG호를 올 시즌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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