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타격코치로 첫 캠프
3000안타 도전 이치로에 예우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762개)의 주인공 배리 본즈(52)가 마이애미 말린스 타격코치로 지도자 첫 발을 뗐다.

본즈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007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본즈는 인스트럭터로 단기간 지도를 한 적이 있지만 정식 코치로 부임한 것은 올해 마이애미가 처음이다.
현역 시절 달았던 등번호 25번의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본즈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돌아와 기쁘다"며 "선수들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다"고 타격코치 부임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스즈키 이치로에 대해선 '노터치'를 선언했다. 본즈는 "내가 아는 한 이치로는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다. 3000안타를 치려고 하는 선수를 가르칠 수는 없다"며 살아있는 레전드 예우를 했다. 이치로는 본즈와 같은 통산 2935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본즈는 만 43세까지 선수로 뛰었다. 이치로도 올해 같은 나이. 본즈는 "경기에 임하기까지 준비하는 것에서 이치로는 자신만의 시스템이 있다. 그 과정에 조금이나마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그의 3000안타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본즈는 이전에도 수차례 이치로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2006년 현역 시절에는 "이치로는 최고의 만능 선수다. 일본에서의 10년은 잃어버린 시간이다. 그와 같은 팀에서 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마이애미 타격코치로 부임한 후에는 "컨택 능력은 나보다 낫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본즈는 명예의 전당과 관련 "신은 내가 명예의 전당임을 알고 있다. 나 역시 명예의 전당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정은 기자들의 몫이지만 내게 자격이 없다고 한 선수와 코치는 없다"고 항변했다. 본즈는 올해 명예의 전당 기자단 투표에서 44.3%에 그치며 75%에 못 미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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