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과 하승진이 말하는 감독 추승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2.22 05: 00

전태풍(36)과 하승진(31, 이상 KCC)이 바라본 감독 추승균(42)은 어떤 모습일까.
전주 KCC 이지스는 지난 21일 오후 안양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86-71로 물리쳤다. 이로써 KCC는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지난 1999-2000시즌 우승 이후 16시즌 만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CC로는 첫 우승이다. 레전드 추승균 감독은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됐다. 사령탑 부임 첫 시즌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CC는 12연승을 질주하며 팀 최다 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팀 최초로 라운드 전승의 위업도 달성했다.
우승의 일등공신은 하승진과 전태풍이다. 하승진은 이날 24점에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국내선수 최초로 20득점 20리바운드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전태풍도 12점 4도움으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를 흐뭇하게 바라본 이가 있다. 추승균 KCC 감독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추 감독 그리고 전태풍과 하승진은 사제의 연을 맺기 전 KCC서 선후배로 함께 코트를 누빈 각별한 사이다.
추 감독은 경기 전 "태풍이가 정규리그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면서 "3년간 타 팀에서 부진했는데 이곳에 와서 잘했다. (김)태술이와 (하)승진이가 없을 때도 1라운드부터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남다른 애정을 보냈다. 이어 "승진이가 오펜스 박스아웃을 잘해줘 에밋이 편하게 공격을 할 수 있었다"면서 "중간에서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잘해줬다. 예전보다 성숙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KCC의 레전드인 추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해, 친정팀에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컵을 선사했다. 그는 우승 뒤에도 "선수들이 하나하나 얘기한 걸 잘 받아줬다. 힘든 여정이었기에 고맙다. 선수들이 제일 생각난다"며 공을 돌렸다.
그렇다면 전태풍과 하승진이 생각하는 감독 추승균은 어떤 모습일까. 하승진은 "추 감독님의 감독 데뷔 시즌에 우승 기회가 와서 우승컵을 안겨드리고 싶었다"면서 "12연승을 하면서 우승하는 게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 더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 감독님은 선수 때와는 180도 다르다. 우리가 생각하는 승균이 형이 아닌 감독님으로 변했다"면서 "물론 평소 생활을 할 때는 형처럼 대해주지만 거리를 잡아준다. 형이었을 때가 더 좋았다. 지금은 카리스마가 있어 무섭다"고 웃어보였다.
전태풍은 "시즌 초반엔 긴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안해져 불만을 말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얘기했다. 감독님 스타일에 선수들이 다 잘 맞춰서 더 가까워졌다"고 추 감독을 설명했다./dolyng@osen.co.kr
[사진] 안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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