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DNA 장착한 KCC,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2.22 05: 12

승리 DNA를 장착한 KCC가 통합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주 KCC 이지스는 지난 21일 오후 안양체육관서 벌어진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서 안양 KGC 인삼공사를 86-71로 물리쳤다. 이로써 KCC는 전신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지난 1999-2000시즌 우승 이후 16시즌 만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CC로는 첫 우승이다. 레전드 추승균 감독은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됐다. 사령탑 부임 첫 시즌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파죽지세다. KCC는 12연승을 질주하며 팀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팀 최초로 라운드 전승의 위업도 달성했다.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최적의 분위기를 만든 셈이다.

추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지난 3년간 계속 하위권에만 머물렀던 선수들의 마음 자체를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수 있어 비시즌에도 연습 경기를 이기려고 했다"고 그간의 숨은 노력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서 선수들의 몸에 승리 DNA가 배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을 노래했다.
화려했던 개인들도 팀으로 융화되고 있다. 전태풍은 지난 3년간 오리온, kt에서의 부진을 털고 노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안드레 에밋은 뛰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남다른 인성으로 팀 단합에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궂은 일을 도맡으며 선후배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하나 내가 얘기한 걸 잘 받아줬다. 힘든 여정이었기에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에밋은 "선수들이 좋고 나쁜 시간을 다 함께 뭉쳐서 이겨냈던 게 우승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제 KCC는 14일간의 휴식을 취한 뒤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추 감독은 "KGC와 삼성 중 어떤 팀이 올라올지 몰라 두 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경계하면서도 "승률에서 우리가 앞선다. 로드와 오세근, 라틀리프와 김준일 등 높이를 앞세운 두 팀의 스타일도 비슷하다. 누가 올라와도 자신 있다"고 이유 있는 여유를 보였다./dolyng@osen.co.kr
[사진] 안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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