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실탄 소지 혐의로 현행범 체포 '충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2 02: 15

나바로, 공항서 실탄 1발 발견돼 체포
"가방에 실탄 있는 줄 몰랐다" 해명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삼성 라이온즈 출신 야마이코 나바로(29)가 실탄 소지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오키나와현 경찰이 지난 21일 나하공항에서 권총 실탄 1발을 가방에 소지한 혐의로 나바로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2일 새벽 긴급 보도했다. 총도법 위반 혐의로 법적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스포츠닛폰'은 나바로의 개막전 출전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지바 롯데는 23일부터 오키나와에서 미야자키로 장소를 옮겨 5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는데 나바로는 나하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내 보안 검사장에서 수하물 가방에 있는 실탄 1발이 발견됐다. 21일 오후 7시10분쯤 공항 직원이 즉시 경찰에 신고하며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나바로는 실탄 소지 혐의를 인정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집에 있던 실탄이 가방에 들어있을 줄은 몰랐다"며 고의가 아닌 부주의라고 진술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총기와 실탄 소지가 합법이지만 일본에서 실탄 소지는 엄연히 불법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외국인선수의 총도법 위반 혐의는 과거에도 한 번 있었다. 2010년 2월 주니치 드래건스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막시모 넬슨이 오키나와에서 나고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탈 때 나하공항에서 실탄 소지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지만 구단에서는 3개월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나바로 역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처벌과 구단 징계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나바로는 지난 2년간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특급 활약을 펼쳤다. 2년간 265경기 타율 2할9푼7리 307안타 79홈런 235타점 47도루로 맹활약했다. 2년 연속 20-20 클럽에 가입하며 2014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고, 2015년에는 외국인 타자 최다 48홈런으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를 발판삼아 지난겨울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대외 연습경기에 첫 모습을 드러낸 나바로는 20일 주니치전 첫 타석부터 좌월 장외 투런포를 터뜨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튿날인 21일 니혼햄전에도 백스크린을 때리는 중월 솔로포로 2경기 연속 대포를 폭발하며 괴력을 뽐냈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성공 무대를 여는 듯했던 나바로는 그러나 예기치 못한 실탄 소지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한국에서도 불성실한 행동으로 뒷말이 나왔는데 결국 일본에서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문제가 커질 경우 재팬 드림의 꿈이 무산될지도 모를 처지가 됐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지난 2000년 해태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호세 말레브가 입국하는 과정에서 실탄 9발이 발견돼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그는 운동화에 들어있는 탄창을 꺼내놓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시범경기가 끝난 후 기량 미달로 퇴출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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