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無’ 이태양-윤규진, 미소 되찾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22 06: 03

재활군 탈출, 나란히 본격 피칭 소화
한화 마운드 핵심 퍼즐, 복귀 청신호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중요한 퍼즐들인 윤규진(32)과 이태양(26)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다. 통증은 없다. 이제 복귀를 향해 조금씩 보폭을 넓힐 준비는 끝났다.

각각 수술을 한 뒤 재활을 하고 있는 윤규진(어깨)과 이태양(팔꿈치)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나란히 공을 던졌다. 지금까지는 가벼운 토스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왔다. 포수를 앉혀 놓고 공을 던졌다. 개수는 윤규진은 100개, 이태양은 30개 정도였다. 무리가 덜 가는 빠른 공 위주의 투구로 상태를 점검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수술을 받았다. 2014년 7승을 올리며 한화 마운드의 신성으로 떠오른 이태양은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1군에서는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불펜의 핵심 요원인 윤규진은 시즌 중반부터 어깨에 불편함이 있었다. 결국 어깨 관절 클리닉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재활 중이다.
수술을 좋아할 선수는 없다. 두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미래를 위해 일보 후퇴를 택했다. 이태양은 앞으로 던질 날이 많은 투수다. 윤규진도 근본적인 문제를 제거했다. 이제 재활만 완벽하게 마무리되면 걱정 없이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래서 그럴까. 두 선수는 얼굴도, 어투도 밝았다.
윤규진은 “포수를 앉혀놓고 던진 것이 오래간만이었다. 그래서 감이 잘 안 오더라. 정신이 없어 몇 개를 던진 줄도 모르겠다”라고 웃으면서 “통증이 없다는 것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태양도 “오늘부터 포수를 앉혀서 정상적인 피칭을 했다. 아직은 60개를 던질 수 있는 컨디션에 불과한 상황이다. 다만 80% 정도까지는 된 것 같다”라고 상태를 설명했다.
물론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아무도 모른다. 윤규진은 “확실한 복귀 시점을 이야기하기는 조금 이른 것 같다. 코치님이나 컨디셔닝 파트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쨌든 과정은 좋다. 두 선수 모두 “현재까지는 일정에 맞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예상보다 더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고 있다. 두 선수는 재활군 명단에서도 빠졌는데 이는 예상보다 더 빠른 탈출이다.
한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은 부상 선수들의 재활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신중한 스타일이다”라면서 “두 선수의 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한 것으로 안다. 재활군에서 제외했을 정도면 그만한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두 선수는 피칭 후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23일 두 번째 피칭 일정이 잡힌 것도 순항을 증명한다.
개막 대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시즌 초·중반에만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한화 마운드는 무게감과 안정감이 달라진다. 이태양은 취약한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가치는 더 크다. 윤규진은 정우람 권혁 박정진과 함께 한화의 마무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경쟁력이 있다. 두 선수의 재활 페이스에서 눈을 떼기 쉽지 않은 이유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