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진짜’ 로사리오, 첫 인상 이구동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22 09: 26

강한 타구 연발, "힘은 진짜" 이구동성
3루 훈련도 성실히 소화, 한화 타선 핵심 기대감
“듣던 대로 힘은 정말 좋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는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인정받는 장타력이었다. 2012년 28개, 2013년 21개의 홈런을 쳤다. 한국에 온 외국인 중 단일 시즌에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보기 드물다. 벌써부터 장타력은 기대 만발이다. 로사리오를 처음 본 전문가들도 이 기대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로사리오는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한화는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몇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으나 한국 팀과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초 17일 삼성전이 있었지만 독감 여파로 취소된 탓이다. 자연히 많은 구단 관계자와 취재진이 몰렸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역시 로사리오였다.
경기 전 타격 연습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토스된 공을 그대로 휘둘러 연신 외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외야에 있던 보조요원들이 바빠졌다. 로사리오를 실제로 처음 본 김용희 SK 감독은 “체격이 좋다. 힘이 정말 좋은 것 같다”라며 로사리오의 타격 연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SK 외국인 선수인 헥터 고메즈 또한 조용히 연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기억하는 로사리오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위력이 있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로 특별하지는 않았다.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친 후 나머지 세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타구의 질이 다르다”라는 말이 지배적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앞으로 총알같이 날아가는 땅볼을 기록했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해설위원은 “한 경기를 가지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힘 자체는 특급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선천적인 힘은 국내 선수들과 차이가 난다”라면서 “결국 정확도가 관건일 것 같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차분하게 공을 고르는 모습은 괜찮았다. 타율은 모르겠지만 충분히 30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로사리오를 지켜본 SK 투수진도 크게 다르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한 투수는 “위압감이 있는 스타일이다. 6회 타구도 완벽하게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가운데 담장을 넘길 뻔했다. 가운데로 들어가는 실투는 절대적으로 위험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어딘가에 약점은 있을 것이다. 시범경기, 정규시즌 초반까지는 지켜봐야하지 않겠나”라는 전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이미 로사리오의 힘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칭찬을 했었다. “제대로 맞으면 담장을 넘어간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중이다. 수비 훈련도 적극적이다. 이날 로사리오는 국내 선수들과 함께 3루에서 펑고를 받으며 감을 조율했다. 로사리오는 MLB에서 주로 포수나 1루수로 뛰었다. 여기에 3루까지 소화한다면 한화 야수진 운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전체적인 출발은 좋은 편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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