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G전 선발 출격 예고
두 차례 테스트 전망, 한화의 선택은?
아직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확정짓지 못한 한화가 테스트를 실시한다. 듄트 히스(31)가 22일 첫 테스트를 갖는다.

한화 관계자는 “22일 고친다 구장에서 열릴 LG와의 연습경기에 히스가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히스는 지난 1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18일부터 불펜 투구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한 차례 실전에서 공을 던져야 했지만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첫 등판은 22일로 결정됐다.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하고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하며 호화 외국인 라인업을 구성한 한화다. 두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만 320만 달러(약 39억5000만 원)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 남은 선발 카드 하나를 결정하지 못한 점은 고민이다. MLB 도전을 꾀하고 있는 선수들을 예비 카드로 남겨두고는 있다. 그러나 상황은 유동적이다.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에 반해 히스는 ‘쥐고 있는 카드’다.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미 부르는 팀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현 시점에서 MLB 마이너리그 계약도 모두 끝나 미국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히스는 한화 입단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다. 히스도, 한화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히스는 지난 2년간 일본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히로시마에서 뛰며 동양야구를 경험했다. 성적은 나쁜 편이 아니다. 2년간 50경기에서 3승6패4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는 강점이 있다. 빠른 공 위주의 투수고 슬라이더가 결정구다. 다만 불펜에서 더 위력적인 유형의 투수다. 선발로서는 확실히 검증된 점이 부족하다. 한화는 이닝이터가 필요하다.
선발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현재 일정상 히스는 두 차례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2월 내에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연습경기 일정상 그 정도가 최대치다. 결정 시한에 대한 부분은 2월까지로, 양자 사이에 어느 정도 약속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경기인 22일 LG전 등판 내용은 히스의 계약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히스도 불펜 투구를 계속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려왔다. 21일 SK와의 연습경기 중에는 SK의 외국인 선수들인 크리스 세든, 메릴 켈리와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 야구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남은 두 차례의 기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어쩌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나 더 이상 선택지는 없다. 공교롭게도 상대 역시 아직 외국인 한 자리가 비어있는 LG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