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출신 김재윤, 오랜만에 찾은 미국
스플리터 연마로 진화 예고
kt 위즈 우완 투수 김재윤(26)이 다시 찾은 미국서 진화를 꿈꾸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해 kt의 히트 상품 중 하나였다. 원래 2015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포수였다. 당시 포수 자원이 부족했던 kt는 특별지명에서 즉시 전력감 포수로 김재윤을 영입했다. 비록 빅리그는 아니지만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해외 야구를 경험했다는 면에서 이제 막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 포수들보다 경험에서 앞선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해 새로운 재능을 찾았다. 김재윤의 어깨는 큰 강점이었다. 스카우트팀은 “어깨만큼은 ‘탈 아시아’급이다”라며 김재윤의 송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직접 김재윤을 본 코칭스태프는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봤고,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인 투수 수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생각보다 빠르게 1군까지 진입했다. 또한 kt 투수 중 5번째로 많은 42경기에 출전해 필승조로 활약했다.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김재윤은 투수로 포지션을 바꾸고 난 이후 미국을 다시 찾았다. 올해 애리조나-로스앤젤레스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었기 때문. 애리조나에선 선수들의 도우미 역할까지 했다. 특히 휴식일에는 동료들과 쇼핑, 음식점을 다니며 통역을 도왔다. ‘맛집’ 소개도 하면서 애리조나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살렸다. 이전에 훈련했던 장소를 찾기도 했다. “축구장으로 바뀌어있었다”는 게 김재윤의 설명.
물론 마운드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김재윤은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컨디션을 조절했고, 지난 12일 애리조나에서 열린 NC와의 평가전에선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LA로 장소를 옮겨 치른 20일 NC전에서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매 이닝 탈삼진을 뽑아내며 어젼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김재윤은 “제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고 집중하고 있다. 삼진보다는 맞춰 잡겠다는 생각으로 피칭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연마하는 것이 올 시즌을 앞둔 목표였다. 김재윤은 “지금은 스플리터를 연습 중인데, 아직은 50~60% 수준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경기 때 던져보려고 한다. 아직은 좀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시즌은 다른 것보다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표했다. 김재윤이 올 시즌도 kt 불펜진의 든든한 필승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