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구’ 문광은, 5선발 향한 과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22 10: 23

한화전 3이닝 1실점, 좋아지는 단계
빠른 공 위력적, 변화구가 5선발 키
SK 5선발에 도전하고 있는 문광은(29)이 한 단계 나아진 모습으로 다음을 기약했다. 다만 아직 보완점은 있다. 위력적인 빠른 공과 보조를 맞출 결정구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문광은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4㎞가 찍혔다. 지금 상태에서 구속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SK의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테스트를 받고 있는 문광은은 첫 등판에서 부진했다. 15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날이 쌀쌀해 투수들에게 절대적인 불리한 여건이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음은 분명했다.
각오를 새롭게 하고 나온 21일은 좀 더 나아졌다. 김용희 SK 감독도 “지난 등판보다는 좋았다”라고 말했다. 2회 신성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1실점을 하긴 했지만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무엇보다 빠른 공의 구위는 좋았다. 문광은의 최고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은 최소화하는 위기관리능력도 보여줬다.
그러나 문광은은 이날 투구 내용에 대해 썩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변화구의 제구 문제였다. 문광은은 “변화구의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았다”라고 이날 자신의 피칭을 돌아봤다. 좋은 빠른 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한 이유였다. 김용희 감독도 “아직 마음에 들 정도의 투구는 아니었다”며 유보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실제 이날 문광은의 빠른 공은 위력이 있었다. 타자 무릎으로 파고 들어가는 빠른 공에 한화 타자들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볼 카운트는 거의 대부분 유리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이끌거나 범타를 유도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2S 상황에서 확실한 끝장을 내지 못했다. 만약 변화구 제구가 더 좋았다면 문광은의 이날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을 수도 있었다.
문광은도 이에 대해 인정하며 “빠른 공으로 연달아 세 개의 카운트를 잡기는 쉽지 않다. 다음 등판에서는 변화구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어차피 선발은 5~6이닝 이상을 끌고 가야 한다. 빠른 공 하나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 문광은은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고 슬라이더도 던진다. 5선발을 향해 가려면 변화구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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