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2016년을 FC 도쿄와 홈경기서 점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첫 번째 목표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설정했다. 2006년 우승 이후 지난 9년 동안 전북은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김신욱, 김보경, 이종호, 임종은, 고무열, 김창수, 최재수, 에릭 파탈루 등 수준급의 선수들을 보강하며 전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전북을 향한 관심과 기대감은 매우 높아졌다. 지난 2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오른 전북이 아시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전북팬은 물론 국내 축구팬들 전체의 관심이 몰린 것. 오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쿄와 홈경기는 많은 관심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확실한 전력 보강으로 이목을 모은 전북이지만 아직 첫 선은 보이지 못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동안 친선경기를 펼쳤지만 아직 완성된 조직력이 아니었고, 당시에는 김신욱과 파탈루도 영입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1달 전의 전북과 지금의 전북은 다른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도쿄전에 많은 공을 들였다. 평소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2월 중순에 복귀하던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내기 위해 2월 초 귀국했다. 덕분에 선수단은 순조롭게 시차 적응을 했다. 지난해 첫 상대였던 가시와 레이솔과 홈경기서 비겼던 것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다.
첫 테이프를 잘 끊는다면 다음달 1일 예정됝 장쑤 쑤닝(중국)과 원정경기도 무난하게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장쑤가 외국인 선수 보강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아직 조직적인 면에서는 도쿄가 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 무대의 판도도 읽을 수 있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전북과 FC 서울, 수원 삼성이 3강으로 꼽히는데, 도쿄는 지난 13일 서울과 친선경기를 가진 적이 있다. 당시 도쿄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열린 친선경기서 0-1 패배, 3-1 승리를 기록했다.
친선경기에서의 결과로 서울의 전력을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전북이 도쿄를 쉽게 꺾는다면 다음달 12일 서울과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준비하는 전북 입장에서는 사기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도쿄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서울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