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그에서 첫 실전에 나선 헥터 노에시(29, KIA)가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헥터는 22일 일본 오키나와 고자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1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빠른 공 위주로 컨디션을 점검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헥터는 1회 다소 고전했다. 빠른 공만으로는 히로시마 1군 타자들을 잡아내기가 버거웠다. 결국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그러나 변화구를 섞기 시작한 2회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삼진 2개, 뜬공 1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빠른 공 구속은 142~148㎞에 형성됐으며 최고 140㎞에 이른 주무기 슬라이더의 투구수는 1개로 철저히 감췄다. 대신 체인지업(132~138㎞)을 2회부터 섞어 쓰며 효과를 봤다. 2회 잡은 헛스윙 삼진 2개는 모두 체인지업을 활용했다. 커브도 던졌다.
경기 후 헥터는 "2~3달 정도 만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늘은 100% 전력 투구는 아니었다. 시즌 개막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현재는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빠른 공 위주의 투구를 펼쳤는데 스트라이크가 많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라고 이날 경기를 자평했다.
이어 헥터는 "마운드가 진흙으로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많이 파여 약간 어려웠다. 밸런스 유지가 힘들었다. 하지만 동양야구를 해야 하는 부분이 적응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첫 등판이자 마지막 등판이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 해왔던 루틴대로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헥터는 "훈련 방식은 미국, 도미니카, 한국 모두 스타일이 다르다. 내 스스로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1년간 KIA 소속이니 한국 스타일에 맞춰 준비하겠다"라면서 "야구는 90%가 멘탈이고, 10%가 피지컬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적 준비는 다 됐다. 돌아가면 시즌 시작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