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2이닝 3안타 4삼진 2실점
구위는 좋지만 나머지는 물음표
기대와 불안 요소를 모두 보여준 첫 테스트였다.

한화의 테스트를 받고 있는 외국인 투수 후보 듄트 히스(31)가 첫 실전에 나섰다. 히스는 2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8일 첫 불펜 투구에 이어 실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성적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총 투구수는 38개로 3회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2이닝 탈삼진 4개에서 나타나듯 하체를 활용한 빠르고 묵직한 속구 구위는 뛰어났지만, 제구와 나머지 부분에서는 미흡함을 드러냈다.
1회 출발은 좋았다. 임훈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문선재-양석환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두 타자 모두 히스의 속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배트가 헛돌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병규(7번)를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출루를 허용한 히스는 유강남을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대주자 강승호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김용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로 2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돼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3회에는 최경철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손주인에게 우측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정대훈에게 넘기고 첫 테스트를 마쳤다. 정대훈이 히스가 남긴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이 첫 실전 경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 최고 146km가 나온 속구 구위는 알려진 대로 괜찮았지만,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되지는 않았다. 투구수 38개 중 스트라이크가 21개, 볼 17개로 비율이 비슷했으며 높게 뜬 공도 많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가 괜찮았지만 완급조절은 이뤄지지 않았다.
첫 경기에다 2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만큼 이날 모습이 히스의 전부라고 보기 어렵다. 당연히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오는 27일 KIA와 연습경기에 다시 한 번 등판할 예정이다. 히스가 첫 실전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해 한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