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LG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화끈한 난타전을 펼쳤다. 반대로 마운드에서 숙제를 발견한 경기였다.
한화와 LG는 22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총 31안타 25득점을 합작했다. 경기는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LG가 13안타의 한화에 14-11로 승리했지만 양 팀 모두 웃을 수만은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한화는 테스트를 받고 있는 외국인 투수 듄트 히스가 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절반의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뒤에 나온 투수들이 흔들렸다. 히스에 이어 3회 구원등판한 언더핸드 투수 정대훈이 안타 6개를 맞고 추가 5실점하며 흔들렸다.

고치·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 10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친 우완 투수 장민재도 6회 유격수 박한결의 실책을 시작으로 안타 5개와 볼넷 2개로 6실점했다. 정대훈과 장민재 모두 투구 후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들이 나오는 등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LG는 선발 이준형이 3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 배민관이 최진행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1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3번째 투수 최성훈도 6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안타 2볼넷 4실점.
8회에는 우완 최동환이 2사 만루에서 차일목에게 중견수 키 넘어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는 등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4실점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양 팀 9명의 투수 중 실점을 하지 않은 건 LG의 마지막 투수 이승현이 유일할 정도로 화끈한 난타전의 희생양이 됐다.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 쪽에서도 수비가 아쉬웠다. 한화는 투수 정대훈과 유격수 박한결이 실책을 범했고, LG에서도 2루수 백창수가 수비에서 집중력이 결여된 플레이를 보였다. LG는 주루 플레이에서도 두 번이나 홈에서 아웃되는 등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만족할 수 없는 승리였다.
하지만 화끈한 난타전을 주고받는 사이 경기장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들답게 해외 연습경기에도 적잖은 관중들이 찾아와 경기 내내 열띤 응원을 보냈다. 오후 1시 시작한 경기가 4시40분에 끝날 정도로 3시간30분 치열한 혈전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