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해 경기 흐름을 바꿀 위압감 있는 대타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대타 타율은 2할3푼9리로 10개 구단 가운데 5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대타 자원 부족 현상이 해소될 전망. 주인공은 채태인(34)과 나성용(28).
이승엽(삼성), 나성범, 이호준(이상 NC) 등 타자 전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채태인은 1군 통산 타율 3할1리(2490타수 749안타)를 기록할 만큼 정확한 타격이 강점. 타격 능력만 놓고 본다면 리그 최정상급에 속한다. 그동안 삼성의 1루는 채태인의 텃밭이었으나 올해부터 신인왕 출신 구자욱이 1루의 새 주인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을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드러냈다. 2014년 12월 왼쪽 무릎 추벽 제거 수술을 받았던 채태인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하고 2군 선수들과 함께 괌 캠프에서 몸만들기에 전념했다.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를 지켜봐야 겠지만 채태인의 무릎 상태가 계속 좋지 않으면 좌타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채태인이 대타로 나선다면 찬스 때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더욱 다양해진다.
나성용은 장타 능력이 뛰어난 우타 기대주. 지난해 오른손 대타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은 나성용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류중일 감독은 "오른손 대타 자원이 항상 부족했는데 나성용의 활용도를 높이고 싶다. 오른손 대타 요원 뿐만 아니라 1루, 외야, 포수까지 소화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한수 타격 코치의 조언 속에 타격 자세를 바꾼 뒤 정확성과 파괴력이 배가 됐다는 평가. 두 차례 자체 평가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5일 SK전에서 4회 대타로 나서 중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고 20일 넥센전에서도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대타 자원에 목마른 삼성은 올 시즌 채태인과 나성용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사진] 채태인-나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