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박병호, “홈런타자 내 색깔 유지할 것”(일문일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23 05: 50

"시범경기보다는 정규시즌에 초점"
"볼티모어와 개막전, 김현수와 대결보다는 팀을 위해 최선"
“항상 장타 쪽으로 연구를 할 것이다. 수비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계속 훈련할 계획이다. 지명타자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수비도 항상 준비하려고 한다.”

아시아 홈런왕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빅리그서도 자신의 장점을 유지할 것을 다짐했다. 박병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1일차 훈련을 소화했다. 아직 야수조 전체가 소집되지는 않았으나, 박병호는 미구엘 사노, 바이런 벅스턴과 함께 타격·수비·베이스러닝 훈련을 했다. 다음은 이날 훈련을 마친 후 박병호와 일문일답.
-플로리다에 온지 2주가 넘었다.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제 투수와 포수는 다모였는데 아직 야수들은 다 오지 않았다. 오늘 처음으로 온 야수들도 많다. 동료들 이름을 익혀가는 중이다. 솔직히 좀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정신이 없다. 미국 문화에 잘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오는 27일 야수들이 모두 모이고, 28일부터 풀스쿼드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박병호는 지난 3일 플로리다에 들어와 다른 선수들보다 빠르게 2016시즌을 준비 중이다. 
-훈련은 어떤가. 메이저리그는 단체훈련보다는 개인적으로 하는 자율훈련 비중이 크다고들 한다.
▲"훈련은 잘 적응하고 있다. 시즌 준비 역시 잘 되고 있다. 팀에서 잘 도와준다. 내가 하고 싶은 훈련이 있으면 코치님이 와서 도와주시곤 한다. 남들보다 일찍 오는 편인데 타격과 수비 연습 모두 내게 맞춰주신다. 다만 아직은 언어가 낯설다. 여기에 미국선수들도 있고 남미선수들도 있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언어가 들린다. 언어가 낯설어도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잘 훈련하고 있다."
-폴 몰리터 감독이나 톰 브러낸스키 타격 코치와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감독님은 팬페스트 이후 처음으로 뵈었다. 감독님께서 모두가 웃고 떠들면서 재미있게 훈련하자고 하시더라. 타격 코치님과는 오늘 처음으로 연습했다. 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다고 하신다. 내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싶고, 경직되지 말고 농담하고 웃으면서하자고 하더라."
-약 열흘 후에는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페이스를 시범경기에 맞추고 있나?
▲"시범경기서 어느 정도는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시범경기보다는 시즌이 중요하다. 시범경기서 최악의 감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다. 시범경기 성적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시즌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하려고 한다."
-개막전 상대가 볼티모어다. 한국에서 큰 관심을 갖는 경기가 될 것 같은데.
▲"현수가 볼티모어에 있다 보니 많이들 궁금해 하실 것 같다. 그런데 김현수 선수나 나나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 타자와 투수의 맞대결이 아니다. 때문에 둘이 대결한다는 느낌은 없다. 둘 다 여기에선 루키니까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해야 한다고 본다. 나나 현수나 팀을 위해서 잘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개막전도 긴 시즌의 한 경기다. 시즌 전체가 더 중요하다. 밖에서 주목받는 것만큼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미네소타 현지 언론에선 박병호 선수가 몇 개의 홈런을 칠지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1루 수비에도 큰 관심을 보이더라.
▲"여기서 정말 잘 하고 싶다. 항상 장타 쪽으로 연구를 할 것이다. 수비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계속 훈련할 계획이다. 지명타자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수비도 항상 준비하려고 한다. 물론 팀의 방향은 존중한다. 지명타자로 출장시키면 그대로 따른다. 그래도 1루 수비 훈련 꾸준히 하면서 수비 나가는 것도 대비하겠다."
-이무래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며 큰 타구를 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일단 내 타격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 아직 여기 야구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몸으로 경험하다 보면 타격 폼에 대한 수정은 저절로 이뤄질 것 같다. 홈런 타자라는 내 색깔을 유지할 것이다."/ drjose7@osen.co.kr
[사진] 포트 마이어스(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