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 컨디션' 고영표, 올 시즌 필승조 꿈 이룬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23 05: 50

지난해 46경기 등판으로 1군 경험
스프링캠프 쾌조의 컨디션으로 기대 증폭
kt 위즈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25)가 올 시즌 확실한 필승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고영표는 지난 2014년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kt의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동국대학교 시절부터 이름을 날린 투수였고, 즉시 전력감이라는 판단 하에 첫 번째 지명을 받았다. 우선 지명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2014시즌에는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퓨처스리그에서 거의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가장 주목 받는 불펜 요원이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고영표가 불펜에서 핵심이 돼줘야 한다”라고 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은 46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68이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타이트한 상황에선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수확도 있었다. 팀에서 심재민(50경기), 장시환(47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46경기에 등판했다. 구원 투수 중 장시환(74⅔이닝), 조무근(71⅔이닝) 다음으로 많은 57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또한 경험을 쌓을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었다. 1,2군을 오갔던 6월까지는 21경기서 평균자책점 8.74로 고전했다. 그러나 7월 이후 25경기서 평균자책점 3.67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막판 좋았던 느낌을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고영표는 자체 청백전에선 다소 흔들렸으나 지난 11일 NC와의 연습경기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NC전에선 팀이 3-2로 앞선 7회초 무사 1,3루서 등판. 도루 허용으로 2,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석훈, 김성욱을 연속 내야 땅볼, 강구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정대현, 고영표가 좋았고 피노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고영표는 실점 상황을 잘 막아내며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1차 애리조나 캠프가 끝났을 당시에도 “투수 쪽에서 고영표, 엄상백, 정성곤, 정대현이 지난 시즌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제는 진짜 1군에서 필승조로 자리 잡을 기회다. 특히 고영표는 우완 사이드암이기에 불펜진에 다양성을 가져올 수 있는 투수다. 그리고 지난해 1군 무대를 경험하면서 후반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의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필승맨이 되기에도 충분하다.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고영표가 kt 마운드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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