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소지' 나바로, 검찰 송치 예정
이토 감독, "큰 기대했는데 유감"
야마이코 나바로가 실탄 소지에 따른 도총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지바 롯데 마린스의 분위기도 뒤숭숭해졌다.

나바로는 지난 21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 보안 검사장에서 권총 실탄 1발이 가방에서 발견돼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22일 나바로가 23일 나하 지방검찰청에 송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검찰 수사와 향후 법적 처벌 및 징계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새로운 거포 외국인 타자 나바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시즌을 준비하던 지바 롯데 구단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 22일 지바 롯데 구단은 "이런 사태를 초래하게 돼 정말 죄송하고 깊이 사죄드린다.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향후 상황을 파악하는 대로 조속히 보고를 드리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야마무로 신야 구단 사장은 "경찰과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지만 나바로에게 사정을 직접 들어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 22일 미야자키로 이동한 지바 롯데 이토 쓰토무 감독의 반응도 실었다. 이토 감독은 "갑작스런 일이라 충격을 받았다. 선수단의 충격이 적지 않다. 나로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일은 구단에 맡기고 있다. 자세한 것은 구단에 물어 달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토 감독은 최근 기요하라 가즈히로의 마약 복용 사건으로 일본 야구계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바로 사태까지 터진 것에 책임을 느겼다. 그는 "야구계에 그다지 좋은 소식이 없었는데 또 찬물을 끼얹게 돼 죄송하다"며 "큰 전력으로 기대한 선수였던 만큼 안타깝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쓰고 싶지 않다"고 고개 숙였다.
나바로에 대해선 팀 훈련에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토 감독은 "작년 한국에서는 지각을 하고 제멋대로라는 말을 들었지만 우리 팀에 합류해서는 문제없었다. 오히려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실전에 들어와서 의사소통을 시작했다. 밝은 모습으로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나바로는 연습경기 데뷔였던 지난 20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첫 타석부터 좌월 장외 투런포를 터뜨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튿날인 21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도 백스크린을 때리는 중월 솔로포로 2경기 연속 대포를 폭발하며 괴력을 뽐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실탄 쇼크'로 지바 롯데도 '멘붕'에 빠졌다. /waw@osen.co.kr
[사진] 지바 롯데 트위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