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키나와리그 4연패로 드러난 약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3 06: 46

한화, 오키나와 연습경기 4전 전패
비주전급 선수들 활약 들쑥날쑥해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지만 내용이 좋지 못하면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한화는 2차 스프링캠프지 오키나와로 넘어온 뒤 연습경기에서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지난 14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 0-4 영봉패를 시작으로 16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4-5) 21일 SK전(4-7) 22일 LG전(11-13) 패배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물론 한화는 아직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투수 쪽에서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박정진·정우람·안영명·송은범·심수창 등이 출격하지 않았다. 야수 쪽에서도 김태균·정근우·이용규가 22일에야 오키나와에서 첫 실전 경기를 치렀다. 시즌 개막에 맞춰 서서히 몸을 만드는 과정. 
하지만 한화뿐만 아니라 상대 팀들도 연습경기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22일 한화에 승리한 LG도 박용택·정성훈·정상호·서상우 그리고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출장하지 않았다. 투수들도 대부분 1군 경험이 없는 신예들이 던졌다. 결국은 같은 조건이다. 
그런데도 경기에서 계속 지는 것은 비주전급 선수들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력 멤버들만 놓고 보면 한화는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 선수들이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다면 우승도 꿈이 아니다. 그러나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는 늘 변수가 있다. 
투수 쪽에서는 정대훈 장민재 김범수 김재영이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정대훈과 장민재는 22일 LG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범수와 김재영은 구위가 좋지만 제구가 들쑥날쑥하다. 전체적으로 기복을 줄여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야수로는 주전 3루수 경쟁에 나선 신성현의 성장 페이스가 좋다. 베테랑 포수 차일목은 주전 조인성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다만 나머지 야수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유격수 박한결은 LG전에서 측면 타구에 호수비를 선보였지만, 정작 정면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등 안정감이 없다. 
5강을 넘어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는 한화이지만, 장기 레이스는 주전과 핵심 선수로만 하는 게 아니다. 지난해 지독한 부상 악령에 시달린 것처럼 변수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른다. 오키나와리그 4연패로 드러난 한화의 약점, 남은 기간에 보완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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