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팬 27명, KIA 선수단 '열정 응원'
연습경기 관람-만찬 행사, 팬 호응도 높아
진부한 표현이지만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그런 측면에서 KIA는 복을 받았다. 전국적인 팬심을 몰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 사랑을 미치는 장소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KIA 팬들의 사랑과 열정이 오키나와를 들썩이게 했다.

KIA와 히로시마의 연습경기가 열린 일본 오키나와시의 코자구장.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팀 중 하나인 히로시마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평일 낮 시간임에도 적잖은 일본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오히려 목소리는 소수 정예로 모인 한국 팬들이 더 컸다. 마침 KIA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참관단이 경기장을 찾은 까닭이다.
KIA의 야심작인 ‘베이스컬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스프링캠프 팬 투어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을 응원하고, 연습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여행상품으로 구성됐다. 총 27명의 ‘열혈팬’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22일 히로시마전에는 관중석 한 자리에 자리해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관광보다는 야구에 목마른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자리였다.
겨우 내내 선수들의 몸짓이 그리웠던 KIA 팬들은 3시간 동안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타자들이 등장할 때는 시즌처럼 응원가를 소리 높여 부르기도 했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일본 경기장이고 일본 팬들이 훨씬 많은데 어찌 한국에 온 것 같다. KIA 팬들이 대단하다”라고 껄껄 웃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KIA 참관단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이번 참관 프로그램은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23일 요미우리전 연습경기 관람을 비롯, 선수단과의 식사 등도 일정에 포함되어 있다. 만찬은 선수들과 함께 다양한 레크리에이션도 진행돼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행사다.
KIA의 팬 투어 프로그램에 4년 연속 참가하고 있다는 조장현(15) 군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브렛 필이다. 야구도 잘하지만 성격이 밝고 경기장 밖에서도 친절하게 대해줘서 좋다”라면서 “2013년 오키나와에 처음 왔을 때는 해외에서 야구를 본다는 것이 신기했다. 만찬도 좋았다. 사인도 많이 받을 수 있고, 선수들이 궁금한 것에 대해 답변을 잘해줘서 고마웠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라고 활짝 웃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