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마우어 대체?’ 박병호, 대반전 주목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23 13: 04

미네소타 담당 기자, 박병호의 마우어 대체 가능성 제기
박병호, 1루 수비 훈련에도 충실..."항상 1루 수비 준비하겠다"
“수비도 항상 준비하려고 한다.”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에게 집중하고 있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베이스러닝에도 신경을 기울이며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도우려 한다. 향후 팀의 상징인 조 마우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박병호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서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야수조 소집일까지 4일이 남았으나. 박병호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이곳에서 자율훈련 중이다. 
23일에도 박병호는 미구엘 사노, 바이런 벅스턴과 같은 조를 이루며 타격·수비·베이스러닝 훈련에 임했다. 사노와 벅스턴 모두 앞으로 오랫동안 미네소타를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사노는 지난해 처음으로 빅리그에 올라 80경기 동안 18홈런 52타점으로 활약했다. 벅스턴은 리그 전체 외야수 유망주 중 최고라는 평가다. 
미네소타 지역 ESPN 라디오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담당하고 있는 데릭 웨트모어 기자는 “미네소타 팀 전체가 박병호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오늘 박병호와 같은 조에 배치된 선수들 대부분이 다가오는 시즌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다”며 “강정호가 그랬듯 박병호도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7월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미네소타 원정경기에서 엄청 잘 쳤다. 박병호도 적응만 한다면, 홈런 25개 이상을 칠 것이라 본다. 30개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웨트모어 기자는 “조 마우어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박병호가 1루수로 출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면, 박병호가 비중이 점점 더 커질 것이다”고 전했다. 
마우어는 2001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미네소타주에 속한 세인트폴에서 태어나 야구와 미식축구 모두에서 탁월한 재능을 뽐냈다. 2004시즌부터 빅리그에 콜업, 2006시즌 올스타에 선정되며 최고 포수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09시즌에는 MVP까지 수상하며 미네소타 지역 최고 스타가 됐다.
하지만 마우어는 2013시즌 뇌진탕을 당한 이후, 고전하고 있다. 2014시즌부터는 포수 마스크를 벗고 지명타자나 1루수로 출장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 성적도 하락했다. 2013시즌 타율 3할2푼4리 OPS 0.880을 찍었으나. 2014시즌 타율 2할7푼7리 OPS 0.732를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타율 2할6푼5리 OPS 0.718에 그쳤다. 
무엇보다 마우어는 최근 뇌진탕 후유증을 고백, 뇌진탕 이후 낮 경기마다 타석에서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마우어는 지난 13일 미네소타 지역지인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출장한 모든 경기서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 그런데 타석에 설 때 공을 캐치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좋았을 때도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공이 잘 보이지 않는 게 나를 좌절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마우어는 2016시즌부터 낮경기에선 선글라스를 착용할 계획이다. 
미네소타는 2010년 3월 마우어와 2011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8년 1억8400만 달러 초대형 계역을 체결했다. 때문에 마우어가 부진해도, 쉽게 마우어를 빼지 못한다. 팀에 상징적인 존재인 만큼, 미네소타로선 마우어가 부활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마우어의 고전이 반복되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마우어가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서 지난 2년과 같은 성적을 남긴다면, 이는 팀 전체에 커다란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미네소타 테리 라이언 단장은 지난 1월 “마우어가 포수로 돌아갈 일은 없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 홈런 20개 이상을 때려낸다면, 미네소타 구단도 결정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당장은 마우어가 1루, 박병호가 지명타자로 뛸 확률이 높지만 박병호는 1루 수비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병호는 1루수로 경기를 뛰는 것을 두고 “지명타자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수비도 항상 준비하려고 한다. 물론 팀의 방향은 존중한다. 지명타자로 출장시키면 그대로 따른다. 그래도 1루 수비 훈련 꾸준히 하면서 수비 나가는 것도 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박병호의 홈런포가 빅리그서 본격 가동되면, 박병호가 1루수로 출장하는 경기도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 drjose7@osen.co.kr
[사진] 포트 마이어스(플로리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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