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총은 호신용" 고개드는 나바로 동정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2.23 12: 21

지난 21일 일본 현지에서 도총법 위반으로 체포된 지바롯데 마린스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현지에서 뜨거운 이슈다.
나바로는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 보안 검사장에서 권총 실탄 1발이 가방에서 발견돼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나바로는 23일 경찰에 송치됐다. 지바롯데 구단은 22일 야마무로 신야 구단 사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숙여 사과했다. 나바로의 거취는 본인과의 면담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도쿄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지난 22일 미야자키로 이동한 지바 롯데 이토 쓰토무 감독의 반응도 실었다. 이토 감독은 "갑작스런 일이라 충격을 받았다. 선수단의 충격이 적지 않다. 나로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일은 구단에 맡기고 있다. 자세한 것은 구단에 물어 달라"고 말했다.

이토 감독이 아니더라도 일본 전체의 반응은 충격적이다. 일본 기자들 역시 야구장 너머 총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어떻게 그 실탄이 도미니카에서 일본까지 건너오는 동안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는지 보안상의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오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 가운데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고 있는 도미니카 출신의 좌완 투수 루이스 페레스는 "도미니카에서는 모두 총을 호신용으로 소지하고 있다. 고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하기 위해 왔는데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동향에서 온 나바로의 손을 들어줬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닛칸스포츠'의 후쿠오카 요시오 기자도 칼럼에서 "이전에 도미니카 공화국을 방문해 메이저리그 선수의 차를 탔을 때 계기판 밑에 권총이 있었다. 도미니카에서는 면허만 있으면 권총 소지가 가능하고 특히 운동선수 같은 공인들에게는 흔한 일이다. 일본인과 도미니카인의 총기에 대한 인식은 전혀 다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듯 일본에 올 때 철저히 준비했어야 하지만 가방 구석에 있던 실탄 1발로 인해 야구선수의 꿈을 깨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바로 동정론의 한 마디. 그러나 나바로가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상습 지각, 훈련 기피 등 불성실한 행동을 한 것이 전해지면서 다수의 시선은 아직 싸늘하다. /autumnbb@osen.co.kr
[사진] 오키나와=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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