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②] 마리오, “나 캔자스대학 나온 남자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24 06: 42

‘슈퍼마리오’의 미라클 슛이 과연 KBL 플레이오프에서도 터질까. 
농구명문 캔자스대학을 졸업한 마리오 리틀(29, KGC)은 기자가 꼭 인터뷰 해보고 싶은 1순위 선수였다. 기자가 6년 전 캔자스에서 유학할 때 남자농구팀에서 뛰던 리틀을 취재했던 인연도 있다. 실제로 만난 리틀은 전미최고 프로그램을 졸업했다는 ‘캔자스부심’이 대단했다. 플레이오프 결전을 앞두고 마리오와의 솔직담백한 토크를 공개한다. (영어대화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인터뷰를 재구성했다.)  
- KU(캔자스대)가 작년 광주U대회서 미국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땄어. 알고 있어?

▲ 빌 셀프 감독이 한국에 오기 며칠 전에 나와 이야기를 했어. 졸업한 뒤에도 캔자스대학에 자주 가는 편이야. 비시즌에 선수들과 연습도 같이 하지. KBL에 오기 전에도 연습을 같이 했어. 감독님이 금메달 땄다고 아주 좋아하더라고.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고. 올림픽처럼 미국을 대표해서 국제대회서 금메달을 딴 것은 큰 경험이지. 아주 행복해하더라고. 
- 거기에 나도 있었어. 빌 셀프 감독과 인터뷰도 하고. 
▲ 오? 좋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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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KU랑 OU(오클라호마대) 3차 연장전 봤어? 굉장한 명승부였어. 
▲ 못 봤어. 그래도 결과는 확인했지. 하이라이트를 봤어. 정말 엄청난 경기였어. KU 역사상 최고 승부 중 한 경기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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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KU는 왜 OSU(오클라호마 주립대) 원정에서 항상 약한 거야? 
▲ 정신적인 부분이 크지. 빌 셀프 감독도 OSU출신이고. 캔자스는 어디를 가도 원정경기는 힘들어. 왜냐하면 캔자스가 오면 다른 팀들이 한 번 이겨보려고 죽기 살기로 하거든. 캔자스나 켄터키 같은 팀들은 항상 힘들어. 매 경기가 슈퍼볼 같거든. OSU 관중들이 정말 악명이 높기로 유명하지. 정말 거칠어. 
- 캔자스는 지면 매번 코트러시를 당하잖아?
▲ 맞아. 캔자스는 전미에서 5번 우승한 전통의 명문팀이잖아. 그런 팀을 이겼으니 얼마나 기쁘겠어? 물론 져서 코트러시를 당하면 기분이 별로지. 질 때마다 항상 당했어. 
- 캔자스 오늘 ISU(아이오와 주립대)에게도 졌어. 
▲ 또 졌어? 아우ㅠ 오늘 경기를 보지 못했어. 졸업했지만 항상 캔자스 경기결과는 챙기고 있지. 한국에서는 위성TV가 없어서 보지 못하고 있어. 
- 나도 캔자스에서 와서 알지만, 앨런필드하우스의 농구열기는 정말 굉장하잖아. KBL과 비교하면 어때? 
▲ 세상 어디에도 앨런필드하우스 같은 곳은 없을 거야. 비교가 안 되지. 캔자스에는 매 경기 16300명 넘는 사람들이 오는데. 전미 최고의 팀이잖아? 열기가 장난이 아니지. 나도 그 때 뛰던 시절이 좋았어. 한국에서는 그나마 보면 KCC홈(전주)이 가장 열기가 좋은 것 같아. 원주도 열기가 좋더라고. KCC는 체육관이 더 작은데 관중이 더 많은 것 같아.  
[관련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LKlqEpRWr4
- 대학시절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라이벌전도 기억나? 찾아보니 미주리전에서 17점, 5리바운드로 가장 잘했더라. 
▲ 맞아. 대학교 때 라틀리프는 미주리 타이거스에서 뛰었으니까 라이벌 의식이 있었지. 만날 때마다 항상 빅경기였고, 최선을 다했지. 사실 팬들이 워낙 극성맞아서 그렇지 우리 둘 사이에는 그런 감정은 없었어. 난 시카고 출신이고, 라틀리프도 미주리 출신은 아닐거야. 캔자스-미주리 라이벌전은 더 이상 없지만 엄청난 라이벌이었지.  
(캔자스와 미주리는 연고대를 능가할 정도로 엄청난 라이벌을 자랑한다. 하지만 미주리가 빅12컨퍼런스에서 SEC로 옮겨가면서 두 학교의 105년이 넘는 전통의 라이벌은 깨졌다.) 
- 지금 삼성에 있는 라틀리프에게도 라이벌 의식을 느껴?
▲ 지금 나는 KGC를 위해 뛰고, 라틀리프는 삼성을 위해 뛰지. 사실 나와 라틀리프는 매우 사이가 좋아. 저번 경기에서도 서로 잘하자고 격려해줬어. 
- 2011년 NCAA 토너먼트 8강전에서 VCU에게 졌잖아? 
▲ 아! 그 때 생각하기 정말 싫다. 그 때 지고 정말 싫었어. 그 경기를 져서 난 캔자스에서 선수경력이 끝난 거니까. 2010년에는 32강에서 노던아이오와한테 졌잖아?
- 맞아. 나 그 때 경기장에서 취재하고 있었어. 오클라호마시티였잖아?
▲ 그래. 정말 미치겠더라고. 아직도 우리가 왜 졌는지 모르겠어. 그 때 이후로 오클라호마에 갈 때마다 그 때가 생각나서 경기가 꼬이더라고.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 
- 2011년에 VCU애들이랑 경기장에서 패싸움도 했잖아?
▲ 정확하게는 리치몬드대학(문태종과 문태영의 모교) 애들이었지. 경기 전에 서로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걔들이 먼저 시비를 걸더라고? 너도 알잖아? 우리는 전미최강 캔자스잖아? 모두들 우리를 부러워하고 이기고 싶어 하지. 몸을 풀려고 나가는데 걔들이 먼저 우리를 밀더라고. 그래서 싸움이 붙었지. 결국 우리가 20점 차로 걔들을 이기고 8강에 갔지. 하하.  
- 당시 함께 뛰던 모리스 형제, 토마스 로빈슨 등은 NBA에서 뛰고 있어. 너도 NBA에서 뛰고 싶을 것 같은데?  
▲ 작년에 NBA에 도전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가지 못했어. 항상 NBA에 가는 꿈을 꾸고 있지. 35살이 되더라도 계속 꿈을 꾸고 NBA에 도전할거야. KBL에서 뛰는 것도 좋지만 꿈은 NBA지. 누구든 마찬가지야. 
- 빌 셀프 감독의 농구철학이 궁금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이 있다면?
▲ 대학교 때 항상 실전처럼 치열하게 연습했던 것이 생각나. 감독님도 우리를 엄청나게 몰아붙였어. 하지만 연습이 끝나면 정말 다정하게 대해주셨지. 정말 좋은 멘토고 우리를 항상 이끌고 가르쳐줬어. 프로로서 매너를 배웠지. 졸업한 후에도 항상 찾아가서 인사를 드려. 날 남자로서 성장하게 해주신 분이지.
[관련기사] http://osen.mt.co.kr/article/G1110200837 
- KU가 올 시즌 빅12 컨퍼런스에서 12년 연속 우승할까? 토너먼트 최종 성적은?
▲ 올 시즌에 충분히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빅12 챔피언은 기본이고, 이제 다시 전미챔피언에 복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핵심 선수들이 3년 정도 호흡을 맞췄으니까. 페리 엘리스, 웨인 쉘든 주니어, 프랭크 메이슨 3세 등. 어떤 일이 있어도 코트에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1편 읽기] http://osen.mt.co.kr/article/G1110359030
[3편에서 마리오 리틀의 우상 마이클 조던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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