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45번을 달고 뛰는 줄 알아? 마이클 조던의 번호잖아. 23번? 전성현이 먼저 달고 있더라고”
KGC 플레이오프의 키는 마리오 리틀(29, KGC)이 쥐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가 온다면 조던처럼 마지막 슈팅을 꼭 본인이 쏴서 넣고 싶다는 마리오다. 과연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마리오는 버섯 먹은 ‘슈퍼마리오’가 될 수 있을까. (영어대화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인터뷰를 재구성했다.)
- 시카고 출신이라고 들었어. 그래서 어깨에 조던 문신까지 새겼어?

▲ 어렸을 때부터 평생 마이클 조던을 보고 자랐어. 문신은 어렸을 때 새겼지. 아직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어. 난 남부 시카고 출신이니까. 난 정말 조던 팬이야. 시카고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조던을 좋아해. 나 뿐 아니라 조던 문신 새긴 사람도 많지. 심지어 여자애들도 조던 문신이 있어.
- 야구팀은 삭스 팬인가?
▲ 시카고 남부출신이니까 당연히 화이트삭스 팬이지. 우리 집에서 경기장이 가까워. TV만 틀면 항상 화이트삭스 경기를 해줬어.

- 어떤 농구화를 좋아해?
▲ 지금은 카이리 어빙 시리즈를 신어. 코비 시리즈도 좋아하는데 11은 아직 익숙지 않아. KD시리즈도 가끔 신어. 근데 새 신발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야. 어빙2 시리즈도 나왔는데 한 번 신어보려고 해.
- 찰스 로드는 조던 7을 신는데 사실 요즘 신기에는 불편하지 않아?
▲ 로드는 센터니까 자기 맘대로 신어도 괜찮아. 사실 센터는 농구화 기능이랑 크게 상관이 없잖아. 마키프 모리스는 페니 하더웨이의 폼포짓 시리즈를 자주 신었어. 사실 신고 농구하기는 좀 불편한데도 신더라고. 빅맨이랑 가드랑 다른 것 같아.
- 마키프랑 요즘도 자주 연락해?
▲ 피닉스랑 잘 지내고 있잖아.
- 장난해? 제프 호나섹 감독 얼굴에 수건을 던졌다고!
▲ 하하. 그건 내가 못 봤어. 그래도 내 형제니까 뭔 일을 해도 난 걔 편이지. 매년 여름에 항상 같이 연습하거든. 어디를 가든 잘 됐으면 좋겠어. (인터뷰가 끝난 뒤 마키프 모리스는 워싱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 누가 역대 최고 선수라 생각? 조던? 압둘자바?
▲ 당연히 마이클 조던이지. 왜냐고? 이유가 필요해? 조던이야 말로 농구에 새로운 경지를 열었지. 조던이 없었으면 지금 NBA 선수들도 없었지. 난 시카고 출신이니까 NBA가 전부였어. 80년대 조던이 등장해서 미국 뿐 아니라 스페인, 아시아 등 전세계를 바꿔 놨어. 심지어 NBA를 모르는 사람도 조던은 알잖아? 그러니까 당연히 최고지. 이런 선수가 100년 안에 또 나올까 싶어.
- 데릭 로즈는 어때? 오늘 또 다쳤어.
▲ 시카고 보이잖아. 항상 잘됐으면 좋겠어. MVP 시절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시카고 선수들은 다 응원하고 있지.
- 나도 로즈가 좋아. 로즈 덕분에 2008년 캔자스가 우승했잖아!
▲ 하하. 맞아. 로즈가 자유투를 놓쳐서 캔자스가 연장에 가서 우승했지. 아마 부담감이 심했을 거야. 우리에게는 행운이었지.
- 그리고 마리오 챠머스가 ‘기적의 3점슛’을 쏴서 연장에 갔고, 캔자스가 우승했지. 마리오 챠머스랑도 연락해?
▲ 물론이지. 캔자스대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많은 이야기를 해줬어. 마리오의 슛 때문에 대학에서 내 소개가 될 때마다 관중들이 엄청 좋아했어. 항상 감사하고 있지. 요즘도 자주 연락해.
[관련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7ecsiuURIgg

- 올타임 최고의 클러치타임 슈터는 누구일까?
▲ 요즘에는 스테판 커리가 최고라는 걸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마술사 같더라고. 하지만 난 항상 마이클 조던을 최고로 꼽지. 레지 밀러도 터프한 선수였지만, 커리는 지금 완전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 같아.
- 워리어스가 스퍼스를 30점 넘게 이겼어.
▲ 나도 핸드폰으로 봤어. 워리어스를 이기기 쉽지 않을 것 같아. NBA에서 본 적이 없는 팀이야. 어려운 슛도 너무 쉽게 넣더라고.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엄청난 것 같아.
- 4쿼터 마지막 순간에 2점을 지고 있어. 동료들에게 패스를 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패스할 거야?
▲ 2점 차로 지고 있다면 내가 레이업슛을 넣겠어.
- 네가 패스를 해야 된다니까!
▲ 아! 그러면 1옵션은 이정현이야. 2옵션은 김기윤이야. 3옵션은 강병현이야. 꼭 패스를 해야 한다면 이정현에게 패스하겠어. 근데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내가 쏘는 거지. 하하.
- 혼자 지내기 심심할 것 같다. 쉬는 시간에 뭐해?
▲ 보통 그냥 집에 있어. 찰스랑 서울시내 구경을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 집에서 휴식을 취하지. 어제는 쇼핑몰에 갔었어. 이태원에도 자주 가봤어. 서울은 독특한 것 같아.
- 혼자 집에서 비디오게임이나 한다고?
▲ 엑스박스가 있어. NBA나 NFL, 콜오브듀티를 많이 하지. 아직 싱글이라 심심할 때가 많아.
- 덩크슛 컨테스트는 그게 뭐야? 정말 실망했어.
▲ 맞아. 나도 실망스러웠어. 준비를 제대로 못했어. 몸이 루즈해서 제대로 하고 싶은 걸 못 보여줬어.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보여줄게.
- 만약 유럽에서 좋은 제안이 오고 KGC도 재계약을 원한다면?
▲ 솔직히 모르겠어. 지금은 KGC에서 우승하는 것만 집중하겠어. 여기서 우승하면 정말 특별한 기분일 것 같아. 지금은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우승을 하는 것이 올 시즌 목표야. 대학교 때 빅12컨퍼런스에서 우승해봤지만, 프로에서 우승은 맛이 다를 거야. 정말 해보고 싶어.

- 팬들이 널 슈퍼마리오라고 부르잖아? 그래서 인형을 선물로 준비했어. 내가 너 산타클로스잖아. 너 주려고 일본에서 사왔다고.
▲ 와! 진짜 고마워! 슈퍼마리오 인형은 있었는데 이렇게 큰 건 처음이야. 내 인스타그램에 꼭 인증샷 올릴게.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