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추격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오키나와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SK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구니가미 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2군과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 실책으로 비롯된 실점이 나오며 끌려간 끝에 4-5로 졌다. 최근 2연승 중이었던 SK는 이날 패배하며 오키나와 리그 전적은 2승4패가 됐다.
선발 박종훈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회와 2회 각각 1실점씩을 했다. 1회는 2사 후 몸에 맞는 공과 우전안타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요코오 투수 앞 강습 타구 때 1점을 허용했다. 2회에는 운도 좋지 않았다. 내야안타와 빗맞은 안타 1개씩을 맞아 나온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박종훈이 3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4회부터 1군급 불펜 투수들이 상대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러자 타선은 대포로 반격에 나섰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메즈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고메즈의 오키나와 리그 첫 홈런.
이어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정권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박정권은 22일 요코하마 2군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7회 전유수가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렸다. 여기서 실책이 경기를 그르쳤다. 1루 땅볼 때 홈 악송구가 나오며 1점을 내줬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두 명의 주자에게 모두 점수를 허용하는 2루타를 맞고 7회에만 3점을 내줬다.
SK는 8회 선두 정의윤의 안타, 1사 후 대타 김민식과 김강민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최승준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대타 김동엽이 전진수비를 펼치고 있던 중견수 키를 살짝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다만 동점까지는 한걸음이 모자랐다. 9회에도 1사 후 최정이 좌전안타, 정의윤의 중전안타로 1,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SK는 7회 전유수가 실책으로 실점을 했을 뿐, 나머지 계투 요원들은 모두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4회 정영일, 5회 신재웅, 6회 박정배, 8회 박희수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타선에서도 고메즈와 박정권이 대포를 가동하며 기대를 모았다. 다만 초반 득점 기회에서 재빨리 따라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은 "주요 투수들이 나왔는데 첫 등판이라 힘이 들어가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박정배도 첫 등판 때는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좋았다. 그런 것처럼 나머지 선수들도 앞으로 등판하면서 조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희수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제구력은 역시 좋다는 게 확인이 된 것 같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라고 총평했다. 박희수는 이날 최고 구속 139km를 던졌다.
홈런을 친 고메즈에 대해서는 "스윙이 벼락 같다. 재밌는 선수다.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선수"라면서 "아웃카운트를 일일이 세면서 열심히 한다. 베이스 커버 등은 국내 선수보다 더 열심히 한다. 이런 점은 우리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SK는 24일 휴식, 25일 훈련을 한 뒤 26일 킨 구장에서 KIA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