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공백 의식 않고 최선의 전력 구상
새 4번타자 에반스 의욕 과잉도 경계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 공백을 의식하지 않고 있는 전력으로 팀을 꾸려 나가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23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번 시즌 전반적인 구상에 대해 취재진이 묻고 김 감독이 답하며 비교적 긴 시간 동안 대화가 오갔다.
주요 현안 중 하나는 김현수 공백에 대비한 방안이었다. 주전 좌익수이자 4번타자였던 그가 빠지면서 두산은 고민이 생겼다. 1루수 자리에는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되는 모양새지만, 좌익수 자리를 놓고는 김재환과 박건우가 경쟁하고 있다.
김현수의 빈자리는 크지만 신경 쓰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특별히 공백을 메워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몇 홈런, 타점 몇 개가 없어졌다는 것을 신경 써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그냥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각 포지션과 타순에 선수를 채울 뿐, 김현수가 빠진 부분을 의식하진 않겠다는 의도다.
오히려 선수들이 먼저 의식하는 것도 막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방침이다. 그는 “에반스는 스윙이 괜찮다”면서도 “4번이 되면 장타를 위해 스윙이 커지지는 않을지 본인과도 얘기를 해봐야 한다. 현수를 의식하면 자기 밸런스도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하며 선수들의 과욕을 경계했다.
한편 좌익수 경쟁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는 1루보단 좌익수가 심적으로 편할 거다. 나랑 멀리 떨어져있어서 편해 보인다”고 한 뒤 “(박)건우는 표정이 진지하다”며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