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7, 전북 현대)가 화려한 마르세유턴으로 선제골의 기점이 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김보경이 환하게 빛났다. 김보경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FC 도쿄(일본)와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북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보경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를 맡아 전북의 공격을 지휘했다. 김보경은 날카로운 패스와 킥으로 도쿄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었고, 전반 39분 나온 로페즈의 선제골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김보경의 컨디션은 좋았다. 전반 11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직접 슈팅을 시도해 도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는 정확한 슈팅이었다.
가장 빛난 순간은 고무열의 선제골이 나오기 직전이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김보경은 마르세유턴으로 상대 수비진을 제친 후 로페즈에게 공을 건넸다. 김보경의 화려한 드리블에 시선이 빼앗긴 도쿄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로페즈는 자신보다 좋은 위치로 침투하는 고무열에게 패스해 골을 만들었다.
선제골이 터진 이후 전북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김보경이 있었다. 김보경은 중원에서의 완급 조절로 경기의 흐름이 도쿄로 넘어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김보경의 존재에 전북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하며 승전보를 전할 수 있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