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시즌 첫 경기에서 FC 도쿄(일본)를 제압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도쿄와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1차 목표로 16강 진출을 설정한 전북은 기분 좋은 첫승으로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은 도쿄가 잡았다. 그러나 도쿄는 흐름을 이용하지 못했다. 전북의 단단한 수비에 막힌 도쿄는 좀처럼 문전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전반 8분 아베 다쿠마가 골키퍼 권순태가 나온 것을 보고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도쿄의 유일한 공략법이었다.

도쿄의 공격을 저지한 전북은 분위기를 바꾸었다. 좌우 측면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도쿄 진영으로 침투한 전북은 전반 9분 로페즈의 슈팅으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북은 전반 11분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김보경의 프리킥이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의 탄성을 내뱉었다.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도쿄는 설상가상 부상자까지 나왔다. 전반 20분 수비수 고마노 유이치가 몸이 좋지 않은지 곤노 슈토와 교체됐다. 반면 전북은 전반 22분 김보경의 프리킥을 로페즈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선제골을 위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전북의 노력은 전반 39분 결실을 맺었다. 김보경이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제친 후 로페즈에게 연결하며 기회가 생긴 것. 로페즈는 아크 정면에서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는 고무열에게 패스했고, 고무열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도쿄의 골문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전북은 완전히 경기의 흐름을 가져갔다. 후반 16분에는 고무열이 왼쪽 측면을 흔든 뒤 아크 정면에 있던 이동국에게 공을 건네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도쿄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북은 추가골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선수 교체도 공격적이었다. 후반 19분에는 로페즈를 빼고 김신욱을 투입해 투톱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또한 후반 25분에는 김보경 대신 이종호를 넣었다. 도쿄는 후반 25분 히가시 게이고 대신 가와노 히로키, 후반 32분 미즈야마 고타 대신 네이선 번즈를 투입했다.
선수 교체의 효과는 전북이 누렸다. 도쿄는 전북의 공세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33분 프리킥 기회서 김신욱이 위협적인 헤딩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아키모토 요타의 선방에 막힌 공은 이동국에게 연결됐지만 왼발에 맞은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기어코 득점을 만들었다. 후반 38분 이재성이 페널티지역에서 내준 공을 잡은 이동국은 수비수 1명을 제친 후 오른발로 감아차 반대쪽 골망을 갈랐다. 이동국의 득점포는 승부에 있어 중요한 골이 됐다. 후반 42분 아베에게 한 골을 내주면서 결승골이 된 것.
전북은 만회골을 내줬지만 경기의 흐름까지 내주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43분 임종은을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끝까지 공격 일변도의 운영을 펼쳤고, 경기 종료 직전까지 도쿄의 골문을 노리며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1-0 1-1) 1 FC 도쿄
[사진] 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