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울의 화력시범, 첫 경기부터 ‘화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24 06: 41

K리그 최고의 스쿼드. 전북과 서울의 화력은 소문대로 화끈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FC 도쿄(일본)와 홈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적생 고무열이 선취골을 터트리고, ‘레전드’ 이동국이 추가골로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FC서울은 태국 챔피언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무려 6-0으로 대파했다. 아드리아노가 4골, 1도움을 올렸고, 데얀도 복귀골을 신고했다. 박주영의 도움에 이석현의 마무리 골까지 터졌다. 완벽한 경기운영이었다. 

▲ 여전히 건재한 득점왕 후보들 
이동국의 건재함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동국은 후반 38분 침착하게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뽑았다.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술,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함이 두루 돋보인 골이었다. 다가 올 시즌에도 이동국은 ‘K리그의 왕’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아드리아노의 활약은 경이적이었다. 32분 동안 무려 네 골을 몰아치며 ‘안방불패’ 부리람을 침몰시켰다. ‘조만간 중국리그에서 데려가겠다’는 최고의 찬사가 쏟아졌다. 후반 22분 터트린 데얀의 복귀골도 사실상 아드리아노의 골에 숟가락만 얹은 것이었다. 데얀 역시 아드리아노의 첫 골을 어시스트하며 물꼬를 텄다. 두 선수의 콤비플레이가 상상 이상의 파괴력을 발휘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데몰리션 콤비를 능가하는 투톱의 탄생이었다. 
▲ 돋보였던 이적생 콤비들 
이적생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전북의 선취골은 김보경과 고무열의 합작품이었다. 김보경이 마르세유턴으로 상대를 제치고 내준 공을 고무열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단시간에 팀에 녹아든 김보경과 고무열의 활약에 전북의 허리는 더욱 탄탄해졌다. 
서울의 신진호와 주세종도 돋보였다. 주세종은 상대 수비라인을 한 방에 무너뜨리는 킬 패스로 아드리아노의 두 번째 골을 이끌어냈다. 신진호 역시 활발한 활동량으로 미드필드라인을 지켰다. 두 선수의 가세로 서울은 기동력이 더해졌고, 패스공급도 원활해졌다. 
▲ 김신욱과 박주영은 100%를 다하지 않았다 
전북과 서울의 무서운 점은 아직 100%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북이 야심차게 영입한 ‘득점왕’ 김신욱은 도쿄전 명단서 제외됐다. ‘광양 루니’ 이종호는 후반 25분 김보경과 교대해 짧은 시간을 뛰었다. 다른 팀에서 붙박이 에이스로 활약할 선수들이 여유 있게 뛸 수 있는 환경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제패를 동시에 노리는 전북이 강한 이유다.  
서울 역시 후반 23분 네 골을 뽑은 아드리아노를 빼고 박주영을 넣었다. 박주영은 후반 45분 이석현의 6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좋은 호흡을 보였다.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 셋이 동시에 뛸 수도 있다. 둘만 뛰어도 서울은 충분히 강했다. 어느 선수가 나와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는 것은 서울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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