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라이브 피칭, 러닝은 70~80% 가능
목표는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두산 베어스의 파이어볼러 김강률(27)의 복귀가 임박했다. 길었던 재활 터널의 막바지. 끝이 보이기 시작하며 표정도 밝아졌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팀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김강률은 선수단 숙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던지는 것은 지장이 없다. 뛰는 것은 70~80%까진 가능하다. 뛰고 났을 때 피로감이 좀 있다. 평소보다 많이 뛰면 조금 뭉치는 게 있는데 그럴 때 하루씩 쉬고 다시 운동한다. 24일에는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을 한다”고 근황을 알렸다.
어깨나 팔꿈치엔 문제가 없었지만 오래 쉬면서 처음부터 다시 몸을 만들어야 했다. 김강률은 이에 대해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는 12월부터 했다. 피칭은 호주에서 2월부터 시작했다. 너무 오래 쉬어서 걱정했는데 별 차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그를 한 차례 실전 등판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김강률은 지난해 5월 2일 대구 삼성전에서 땅볼을 처리하러 달려가다 좌측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어 수술을 받았다. “팔을 다쳤으면 이동에 제약이 없어서 괜찮았을 텐데, 다리를 다친 것은 처음이었다. (걷기가 어려워) 3개월 동안은 집에만 있었다”는 말로 그는 제일 막막했던 회복기를 떠올렸다.
자신의 말대로 집 밖을 나갈 수가 없으니 답답했을 터. 그는 “걷는 것도 어려웠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100%까지는 아니지만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으니 전보다 훨씬 기분도 좋아졌다”며 웃었다. 아직 다리가 완전하지 않아 투수들이 하는 수비 연습 중 베이스 커버 같은 것은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민첩성 훈련과 사이드 스텝 훈련 등을 시작하는 단계다.
기분이 전환되며 지금은 긍정적인 마음도 품을 수 있게 됐다. “처음 다쳤을 때는 왜 하필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지금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잘 하다 다쳐서 팀에서도 기대를 해주는 것 같아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려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여기까지 오게 해준 한용덕 수석코치와 이병국 트레이닝 코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한 코치님이 열심히 해서 빨리 와줘야 한다고 말씀해주신다. 필요하니까 열심히 하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다”고 한 김강률은 “이 코치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통증 재발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라고 하셨는데, 열정을 갖고 나를 도와주시는 게 느껴졌다. 매일 마사지까지 해주신 점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두 코치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일찍 물러난 아쉬움이 큰 만큼 목표는 최대한 많이 던지는 것이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계속 1군에 남아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개인 최다 이닝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김강률의 1군 최다 이닝 기록은 34⅓이닝(2012)이다. 현재 팀이 거는 기대, 그리고 회복 속도를 고려하면 충분히 현실적이다.
1군 주축으로 도약을 노렸던 지난 시즌 김강률은 1차 캠프지였던 애리조나에서부터 153km의 빠른 공으로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고, 시범경기에서는 156km까지 찍었다. 셋업맨 자리 굳히기 도전은 아쉽게 1년 미뤄졌지만,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김태형 감독, 한용덕 수석코치가 공통적으로 지목한 불펜의 키 플레이어 김강률의 컴백이 드디어 초읽기에 들어갔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