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동, 스프링캠프 8이닝 무실점 행진
‘베테랑 주축’ 불펜진에 희소식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김윤동(23)이 불펜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KIA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마운드 부진으로 고전했다. 투수진은 9번의 평가전 동안 무려 103실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막상 정규 시즌 뚜껑을 열어보니 마운드보다는 타격이 약점으로 꼽혔다. KIA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79로 리그 5위의 마운드를 자랑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특히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좋았다.
그 중심에는 마무리 윤석민이 있었다. 51경기 동안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확실히 뒷문을 잠갔다. 그 외에 최영필(평균자책점 2.86), 김광수(4.53) 등이 필승조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베테랑 투수들에 비해 젊은 투수들의 성적이 아쉬웠다. 심동섭, 한승혁이 가능성을 보였으나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에선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올 시즌에는 윤석민이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당장 마무리 투수 자리가 비었다. 이 자리를 놓고 심동섭, 한승혁 등이 경쟁하는 상황. 어찌됐든 빈자리에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베테랑 투수들이 주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시급하다. 그리고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윤동이 스프링캠프에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윤동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소방수 후보로 꼽혔다.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 이대진 투수 코치는 김윤동에 대해 “구위 자체가 좋다. 몸도 부드럽고 기본적으로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컨트롤, 변화구가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윤동은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지난 14일 첫 실전 등판이었던 야쿠르트전에서 2이닝 퍼펙트 피칭을 했다. 18일 라쿠텐전에서도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23일 요미우리전에 등판해 3이닝 1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8이닝 연속 무실점에 볼넷은 1개도 없었다. 그 정도로 배짱 있는 투구를 하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물론 연습 경기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윤동이 8이닝 동안 보여준 모습은 올 시즌 필승조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특히 새 얼굴이 필요한 KIA 마운드이기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