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루 경쟁 구도, 로사리오보다 신성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24 06: 27

로사리오, 3루 수비력에 물음표
신성현 빠른 성장세 '주전 도전'
한화의 오래된 고민, 3루 핫코너의 주인은 과연 누가 될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직 묘연하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화는 올해 새 외국인 타자로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한 그는 야구인생 대부분을 포수로 보냈다. 지난해에는 백업 1루수로 뛰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3루수로 가능성을 기대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의 3루 수비가 되면 타선이 어마어마하게 산다"고 했다. 
로사리오가 3루에 자리를 잡으면 지명타자 슬롯이 하나 비게 되고, 이 자리에 최진행이나 김경언이 들어가 동시 기용이 가능하다. 남은 외야 한 자리에 정현석이나 장민석처럼 수비 좋은 선수가 들어갈 수 있고, 이성열처럼 장타력을 갖춘 거포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팀의 운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로사리오의 3루 수비가 어느 정도 기본이 될 때 가능한 시나리오. 고치 캠프 초반 3루 수비 연습을 꾸준히 한 로사리오이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큰 덩치에 순발력이 떨어져 좌우 측면 타구 처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직 실전 경기에서 3루수로 나서지 않고 있다. 
로사리오는 실전 4경기에서 1루수로만 2경기 수비했을 뿐 나머지 2경기는 지명타자로 대기했다. 그 대신 3루수로 가장 많이 투입된 선수는 2년차 신성현이었다. 신성현은 한화의 실전 8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 3루수로 뛰었다. 나머지 2경기에는 주현상이 선발 3루수로 나섰지만 신성현이 교체로 또 뛰었다. 
8경기에서 신성현은 21타수 7안타 타율 3할3푼3리 4타점으로 인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안타 7개 중 3개가 2루타로 장타일 정도로 파워가 있고, 볼넷 7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은 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지난해 1군에서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선구안에 약점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개선된 모습이다. 
아직 3루 수비에서 주현상만큼 안정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공격력이 우선시되는 3루 자리에서 신성현의 타격은 매력적이다. 송광민·김회성·오선진 등 지난 몇 년간 주전 3루수를 맡았던 선수들이 하나같이 부상에 따른 재활로 서산에 머물고 있어 캠프 전체를 소화하고 있는 신성현이 우선권을 쥐었다. 
신성현이 지금 기세대로 잠재력을 펼쳐 보인다면 '3루수 로사리오' 카드를 무리하게 감행할 필요가 없어진다. 신성현의 성장이 한화 전력의 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신성현은 "수비와 타격 모두 보완해서 개막전 주전 3루수로 한 번 뛰어 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화 3루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몰아친다. /waw@osen.co.kr
[사진] 로사리오-신성현. 오키나와=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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